하산은 종종 인생의 말년에 비유대곤 한다. 또 어떤 현상이나 일의 마지막 마무리에 비유되는 것이 일반적인 통념이다.
2006년 04월 18일(화) 05:00 [경북중부신문]
산 정상을 향해 가며 땀을 흘리고 거친 숨을 몰아쉬는 과정을 눈여겨 짚어보면 입산 과정은 인생의 과정과 흡사하다.
살다보면 희노애락과 늘 만나게 된다. 새잎이 돋아나는 풍경을 바라보면서 삶의 시작이라든가, 꿈을 생각하게 되고, 짙푸른 녹음 앞에서 충만한 인생의 꿈을 만끽하기도 한다.
단풍을 바라보면서 인생말년을 돌아보게 되는가하면, 익어가는 과일 앞에서 삶의 가치에 대한 격정적인 감정을 만나기도 하는 것이 산을 오르는 동안 풍경을 바라보며서 접하게 되는 정서들이다. 이 모든 것은 생의 과정에 흡사하다.
하산의 과정도 입산의 과정과 삶의 측면에서 흡사하다. 입산이 꿈을 이루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는 과정이라면, 하산은 꿈을 이룬 후 그것을 마무리하는 끝 순서에 해당된다고 봐야 할 것이다. 오삼일 지방선거가 4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시장과 도의원, 기초의원에 당선되기 위해 나선 인사들은 각종 정책을 발굴하고, 또 이를 적극 홍보하는 가운데 주민들로부터 평가를 받기 위해 열심히들 표밭을 누비고 있다.
사람들을 상대로 한 것이 선거이다 보니, 개성을 가진 숱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생각의동물인 사람을 만나고, 이들로부터 마음을 얻는 일만큼 어려운 일이 어디에 있겠는가. 진실과 다르게 오해를 받을 때도 있고, 진실 속에서 흥겨움을 만끽할 때도 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인사들은 지금 산의 정상을 향해 부지런히 걷고 있다. 머지 않아 산정에서 승패가 나뉘어지는 것이다.
승자는 기쁘고, 패자는 마음속으로 눈물을 삼킬 것이다.
그러나 승자든 패자든 하산할 때 특히 조심해야 하는 법이다. 승리의 기쁨에 도취된 나머지하산 과정에 조심하지 않는다면 넘어지기 십상이요, 슬픔에 빠진 나머지 이성을 잃어버린다면 이 역시 상처를 입을수 있을 것이다. 인생이란, 영원한 승자도, 영원한 패자도 없는 것이다. 영원히 지라는 법도 없고, 이기라는 법도 없다.
승자는 승리의 순간들을 이어가기 위해 모든 일에 신중해야 하고, 패자는 승자가 되기 위해 차분한 이성으로 마음을 다져야 한다. 하산할 때 유의해야 할 일이다.
특히 이번 오삼일 지방선거에 나서는 후보들은 상대방의 인격을 존중하면서 건전하고 발전적인 정책대결을 벌여 그 결과가 자치단체의 발전과 시민의 복지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입산 초창기에 갖는 마음처럼 산을 오른다면 상처가 날 일도, 남에게 피해를 줄 일도 없다. 산을 오를 때 내려올 때를 생각하고, 산을 내려올 때 오를 당시를 생각을 한다면, 결과에 관계없이 좋은 결과를 맺을수 있을 것이다.
긴 삶의 행로와도 같은 입산과 하산의 순리를 가슴 속에 깊이 들여놓고 선거에 임하자. 이 역시 삶의 소중한 순간들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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