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처음으로 중소도시에서 열린 김천 전국체전이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힘차게 미래로 하나되어 세계로’의 슬로건 아래 17일부터 23일까지 펼쳐졌던 ‘제87회 전국체육대회’가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 등 문화적인 면과 접목되면서 중소도시도 전국대회를 치를 수 있다는 자부심을 심어주기에 충분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특히 앞으로 작은 도시에서도 전국체전을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해냈고 전 시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희망찬 김천의 브랜드를 전국에 알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 시민이 스스로 일구어 낸 훈훈한 인정체전
이번 체전 성공의 주역은 단연 15만 김천시민들이다. 체전 유치 당시 부천시와 경선으로 투표까지 해가며 어렵게 유치를 해 낸 김천시민들은 자긍심과 단합된 힘으로 너나 할 것 없이 성공체전에 힘을 보탰다.
이번 체전에는 안내, 환경미화, 교통질서, 급수봉사, 미아보호, 의료봉사, 전산통신, 통역 등 10개 분야에서 역대 최대의 2,0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구슬땀을 흘렸다.
특히 자원봉사 참가자 중 최고령인 김학훈(78, 김천 평화동), 양정자(69)씨 부부는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경기장 주변의 쓰레기를 수거하는 환경미화 봉사로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되었다.
또 체전사상 첫 선을 보인 선수촌아파트는 각 시도 선수단으로부터 최고의 찬사를 받으며 감동을 주었다. 선수촌에는 타월, 세면도구, 비누 등 생필품을 시에서 무료 제공하였고, TV가 없어 불편할 것을 우려하여 공무원들이 자발적으로 집에서 사용하던 600여대의 TV를 방마다 설치하기까지 했다.
선수촌 내 13개 식당은 다양하고 맛있는 메뉴를 저렴하게 제공하고 식사 후에는 무료로 먹을 수 있는 지역특산품 과일 무료시식코너를 마련하여 선수단으로부터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선수들 방 청소, 수건빨래 등 손과 발이 되어 수발을 들고 있는 자원봉사자 외에도 김천시 의사회, 약사회, 한의사회, 안경사회에서 선수들을 위해 종합적인 의료봉사를, 금오산낙농축산업협동조합에서 체전기간 내내 20,000개의 우유(시가 10,000천원 정도)를 무료로 제공하며 훈훈한 인정을 과시했다.
이번 체전에는 후원금도 줄을 이었다. 지난 9월 재경향우회의 88백만원을 시작으로 각 지역 향우회와 재일동포향우회, 대구은행, 농협중앙회 김천시지부, 남산교회, 김천시민들의 성금 등 그 어느 대회도 비교할 수 없는 약 2억원 가량의 성공체전 기원 성금이 모아졌다.
▲ 전국을 놀라게 한 안전·질서체전
전국체전 개회식이 열린 17일 김천종합운동장은 시작 1시간 전부터 2만5천석의 관중석이 입추의 여지없이 꽉 들어차 후끈 달아오른 체전 분위기를 반영했다.
그러나 이날 김천종합스포츠타운 주변은 여는 축제장이나 큰 행사장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이삼중 불법 주정차나 차량이 뒤엉키는 극심한 교통혼잡은 전혀 없었다.
자가용 차량의 운행이 전면 통제된 이날 개회식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김천시의 완벽한 교통대책으로 오히려 평소보다 원활한 교통소통이 이루어졌다.
김천시는 체전준비 과정에서 교통상황을 면밀히 분석하고 경찰서, 한국도로공사, 교통안전관리공단 등 관계기관과도 수차례에 걸쳐 문제점을 도출하여 종합적인 교통소통대책을 수립하였다.
체전 개·폐회식날은 자가용차량의 운행을 전면 통제했고, 일부를 일방통행구간으로 지정운영하여 교통소통을 원활히 했다.
또 개·폐회식을 관람하는 시민들을 위해서는 예비주차장과 시외곽 임시주차장을 지정하고, 무료 셔틀버스를 배정하여 불편을 최소화했다.
17일 대중교통,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하거나 도보로 운동장을 찾은 시민들은 스포츠타운 이벤트광장에 마련된 시·군 홍보관과 특산품관을 관람하고 난 후 개회식이 열리는 종합운동장에 일찌감치 입장하고환상적인 3차원 영상쇼로 펼쳐진 개회식이 모두 끝난 후에도 질서정연하게 퇴장하며 수준높은 시민의식을 보여주었다.
영세노점상들과 상가연합회도 성공체전에는 한마음이었다. 김천은 아직도 전통 5일장이 맥을 잇고 있는 도시다. 그러나 넉넉하고 후한 인심이 묻어나는 재래시장 장날이면 무질서한 노점상이며 좌판이 보행로는 물론 도로까지 넘쳐나 차량이 정체되기 일쑤였다.
체전개최를 준비하는 김천시의 입장에서 노점상 단속은 큰 숙제가 아닐 수 없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노점상인들과 상가연합회가 체전기간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을 먼저 약속해 왔고 체전 기간내내 김천의 거리는 도로불법 점유 노점상이나 상가의 좌판은 거의 없을 정도로 너무나 깨끗했다.
또한 체전 기간 중에 자가용 2부제와 불법주정차 안하기 운동을 시민 스스로 실천하였다.
▲ 볼거리, 즐길거리, 머물거리 가득한 문화체전
문화체전을 겸한 이번 체전에는 다양한 문화행사와 이벤트로 즐거움을 더했다. 체전 개최 전 큰 규모로 개최한 KBS 열린음악회는 인근 시민까지 3만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고, 체전 기간 중에는 오페라 ‘박쥐’, 뮤지컬 ‘그리스’ 등 대형 공연이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태릉 선수촌내 국제빙상장에 위치한 한국 체육박물관도 거의 그대로 김천문화예술회관으로 옮겨와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한 손기정 선수가 부상으로 받은 고대 그리스 청동투구를 포함해 각종 메달과 경기용품, 역대 성화봉, 트로피, 사진 등 3,780점이 전시돼 방문객들에게 좀처럼 볼 수 없는 귀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종합스포츠타운 주변 볼거리와 먹거리 풍성하게 준비된 이벤트광장에는 연일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았다. 주 개최지 김천시의 경우 국내 최대의 풍력발전단지 조성을 의미하는 바람개비를 달아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김천대학 학생들은 스포츠마사지·네일아트 자원봉사 등을 펼치며 대학홍보전을 펼치기도 했다.
전국 15개 시·도 홍보관, 23개 시·군 특산품관, 전통문화체험관, 스포츠서비스관, 대한체육회 홍보관 등 75개의 부스가 설치된 이벤트 광장에는 지역 홍보를 위한 장외경쟁의 열기도 뜨거웠다.
뿐만 아니라 이벤트광장에는 김천시에서 제공한 포도를 비롯해 각 시·군의 농특산물 무료 시식행사와 함께 지역의 이름난 특산물을 직접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직거래 장터도 마련되었고, 먹거리 광장은 맛깔스런 향토음식으로 저녁 늦게까지 관람객들로 붐볐다.
이벤트광장 특설무대에서는 매일 오후 1시부터 저녁 8시까지 빗내농악 공연, 즉석노래자랑, 고전무용 등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졌고 김천역, 직지문화공원 일대에서는 관악 및 전자바이올린, 라틴댄스 등 거리공연까지 체전 기간내내 시가지 곳곳이 즉석 공연장이 되었다.
체전 기간동안 주변 관광지를 순회하는 무료 시티투어의 경우 오전과 오후로 나누어 모두 10회 운영되었는데 매회 만원을 이루며 큰 인기를 끌었다.
▲ 앞서가는 디지털 첨단체전
이번 체전에는 개·폐회식의 단골 메뉴인 군인, 학생 등 인원동원도 크게 줄였다. 개·폐회식 공식행사에 참여한 학생은 김천농공고 127명, 김천중앙고 80명, 김천여고 220명 등 모두 427명으로 체전 공식행사에만 1~2천명이 동원되던 예년 체전행사의 1/10 수준이다. 대신 개·폐회식 행사에는 레이져 빔, 디지털 쇼 등 최첨단 영상기법을 활용했다.
또 이번 체전에서는 언제 어디서나 휴대 전화로 체전 정보를 확인 할 수 있고 응원메세지도 보낼 수 있는 모바일 서비스도 선보였는데 시도별 순위, 메달순위, 다관왕, 신기록까지 한 눈에 확인할 수 있고 시도별 응원선수단에 응원메세지를 보내는 등 전 국민이 체전의 열기를 함께할 수 있었다.
▲ 전국체전 경제효과만 5천억
김천은 지난 8월 전국 가을철 배트민턴선수권대회를 시작으로 한국실업테니스연맹전과 대통령배 전국 수영대회 등 각종 프레대회를 잇따라 개최했고, 롤러, 궁도, 농구, 배드민턴 등 김천에서 치러지는 경기장 현지 적응훈련을 위한 전국 대표선수들까지 체전 경기 시작전에 벌써 2만여명이 김천을 찾아 침체된 지역경기에 큰 활력소가 되었다.
또 체전 준비를 위한 토목, 건설, 조경 등 체전관련 업종과 체전 기간 중 2만 5천여명의 외부 손님이 찾음으로써 숙박업소, 음식점, 대중교통, 관광관련 업종 등 전반적인 김천경제는 모처럼 만의 호황을 누렸다.
전국체전 개최를 위해 받아낸 국도비와 교부세만 471억이고 이를 토대로 아시아 최고 수준의 실내수영장, 테니스장을 비롯해 10만평의 선진 체육시설을 확충해 앞으로 대규모 전국대회와 국제대회 유치 등 스포츠 마케팅을 활성화 할 수 있는 튼튼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되었다. 더욱이 체전을 통해 완벽에 가까운 대회운영,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 성숙한 시민의식 등 전국에 김천을 알릴 수 있게 된 홍보효과도 엄청나다.
실제 체전 개회식 후 이어진 환영만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이 작은 도시 김천에서 많은 것을 배워야겠다.”고 감탄을 금치 못했고, 국내 유수의 메이저 언론들이 연일 “작은 도시에서 큰 일 해냈다”, “날로 변화발전하는 의욕적 도시” 등 성공체전과 김천에 대해 격찬했다.
경개발연구소의 연구발표에 의하면 체전개최를 통한 경제유발 효과는 5천억원이라고 하지만 김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인 무형의 효과까지 감안하면 수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체전은 김천시 발전을 10년 이상 앞당기는 계기가 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설명: △ 전국체전 기간 중 실시된 이벤트로 체전기간 김천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김정숙 기자 chindy20@hanmail.net “새 감각 바른 언론” - Copyrights ⓒ경북중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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