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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곤의 건강가이드
소화에 도움이 되는 약물
2007년 01월 10일(수) 05:03 [경북중부신문]
 

ⓒ 중부신문
 평소에 소화기가 약하여 조금만 과식해도 체하고 기분이 조금만 나빠도 속에 탈이 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오늘은 이러한 증상이 나타났을 초기에 가볍게 해소할 수 있는 일상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약제를 소개하려 합니다.
 탱자는 지실이라고 불리우는 매우 유력한 소화제입니다. 그러나 익은 정도에 따라 약효가 다릅니다. 너무 덜 자라 새파란 것이나 완전히 익어 누런 것은 힘이 약합니다. 제일 효력이 나는 것은 직경 2cm가량 자라서 껍질 색이 반쯤은 노랗고 반쯤은 아직 파래서 전체적으로 알록달록할 때입니다. 탱자나무 가시는 아주 뾰족합니다. 그런 생김새로 이 식물이 순한 성질이 아니고 잘 뚫고 통하는 기운을 많이 타고났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성질에다 열매는 매우 쓴맛이라 염증을 잘 헤쳐 줍니다. 그러므로 배도 좀 나오고 장실한 사람이 과식을 자주 하여 장위에 기름도 끼어 있고 내장 활동도 뻑뻑하니 덜될 때 사용합니다. 촌에서는 소가 체하면 탱자를 달여 그 물을 먹이면 대개 낫습니다. 그러나 약력이 세므로 아이들이나 허약자는 조금만 먹든지 다른 약재를 선택해야 합니다.
 귤껍질(귤피, 진피)도 흔히 쓰는 약재입니다. 귤껍질이 귤피인데 이것을 한두 해 묵힌 것을 묵을 진자를 써서 진피라 부르는 것이니까 사실상 같은 것입니다. 귤은 변종이 많아 껍질의 맛이나 향기도 제각각입니다. 현재 가장 흔한 것은 밀감 껍질인데 개량종이라 속은 맛이 좋아져서 좋지만 약으로 쓰는 껍질도 너무 순해져서 약력이 약한 편입니다. 제주도에 가면 나쯔미깡(하귤:夏橘)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인도 원산인데 유자보다 더 크고 껍질이 두꺼우며 속은 시어서 먹기가 좀 거북해서 주로 차 재료로 쓰이는데 이 껍질이 밀감 껍질보다 맛이 더 맵고 쓰며 향기도 세므로 약으로 쓰기에 더 적당합니다. 제일 좋기로는 제주도 토종 귤인데 크기가 탱자보다 약간 큰 정도로서 제주도에서는 산물이라 불립니다. 그 껍질은 쓴맛이 적은 대신 냄새가 실내를 충분히 진동할 정도로 아주 향긋하며 약효 또한 최고입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남아 있는 나무가 많지 않아 수확량이 적고 가격도 비싸다는 것입니다.
 귤피는 위가 편하지 않으면 억지로 애를 쓰는 바람에 위장에 열이 생겨서 가슴 목 얼굴 쪽으로 답답하게 치밀어 오르는 느낌을 가지게 되는데 이 때 그 향긋한 냄새와 맵고 약간 쓴맛으로 기운을 아래로 시원하게 풀어내려 주는 역할을 합니다. 기운을 내려 주므로 가래를 삭이는 역할도 아울러 하게 됩니다.
 후박나무의 껍질도 강력한 소화제입니다. 입맛은 당기나 먹고 나면 속가 더부룩하고 배가 자꾸 나오며 숨이 가쁘고 대소변이 시원치 않은 사람들이 있는데 이것이 심하면 창만(脹滿)이라고 증상이 생깁니다. 지구상의 모든 동식물이 이 땅에 의지해서 살아가듯 우리 몸은 위장에서 보내 주는 영양에 의지하여 살아갑니다. 그러려면 상하 사방으로 잘 통해 있어야겠는데 위장이 습관적인 과식이나 우울증으로 뻑뻑해지면 배에 가스가 차고 숨이 가쁘며 머리가 무겁고 팔다리도 저리는 등 여러 증세가 나타날 수밖에 없습니다. 음식을 잘 소화하려면 반드시 속이 따뜻해야 하는데 후박은 따뜻한 성질과 함께 약간 쓴맛이 있어 배속을 데워서 장위가 지나친 소화 활동으로 지칠 때 생겨나는 불필요한 가스 수분 담 지방 찌꺼기 등을 풀어 내리기도 하고 쓴맛으로 팽창된 장위 조직을 가라앉힙니다. 그러나 위가 약한 사람은 주의해야 하며 역시 장실한 사람에게 쓸 수 있는 약입니다.
김정숙 기자  chindy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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