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이하여 우리들은 복된 한 해를 위해 새로운 다짐들을 한다.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혹은 달집에 소원들을 적은 종이를 태우며 기도를 통해 각오를 단단히 한다.
“올해는 담배와 술을 끊어야지” “올해는 적게 먹고 살을 빼야지” “영어공부를 열심히 해야지” “아침에 일찍 일어나 운동을 해야지” 등등 다양한 종류의 다짐을 스스로 한다. 그러나 자신의 결심을 성취하기보다 한 해가 지나고 나면 늘 후회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인기 연예인의 자살과 지진 등으로 어수선한 새해의 첫 달을 보내는 우리들에게 신선한 결심의 시간도 중요하지만 결심을 행동으로 옮겨 좋은 습관 형성으로 성공적인 한해를 만들어보자.
마시멜로 이야기(Don't Eat the Marshmallow... Yet!)란 책에 보면 “미국 래리 버드 (Larry Bird)는 1956년 12월 7일생으로 1986년 NBA플레이오프 MVP였으며, 인디애나 페이서스 감독이었다.
그는 선수 시절 특이한 습관이 하나 있었다. 그는 수준 이하의 팀과 경기를 할 때도 다른 선수들보다 몇 시간 전에 경기장에 나와 자신만의 ‘의식’을 치르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행동을 처음 지켜본 사람들은 대체 그가 무엇을 하는지 고개를 갸웃거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곧 경기를 치를 농구 코트에서 머리를 숙인 채 혼자 천천히 공을 드리블하면서 두세 시간 내내 코트를 이리저리 분주하게 오가곤 했다.
어느 날, 스포츠 전문기자 한 명이 조심스럽게 그에게 물었다. “래리,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거죠?” “보시다시피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단순한 몸 풀기 연습 같지는 않은데요. 고개를 푹 숙인 채 청소부처럼 코트 바닥만 살피던데...” “네, 맞습니다. 저는 지금 코트 바닥을 유심히 살피고 있습니다.”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요?” 래리는 빙긋 웃었다.
경기 전에 치르는 그 자신만의 ‘의식’이란 다름 아닌 코트 점검이었다. 드리블 연습도 아니고 슈팅 연습도 아니었다. 코트 바닥에 혹시나 흠이 있는지, 있다면 어디에 어떤 형태의 흠이 있는지, 그 흠이 공을 어떤 방향으로 튀게 하는지, 코트를 샅샅이 점검하고 있었던 것이다. 경기 도중에 공이 불규칙한 방향으로 튀어오를 수 있는 가능성의 지점을 확인하는 작업이었다. “농구경기에서 승리는 0.1초에 달려 있습니다. 그 0.1초의 순간에 혹시라도 농구공이 다른 곳으로 튀어버린다면, 당신이 그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질 건가요? 하하.” 경기 도중에 결정적인 기회를 물거품으로 날려버릴지도 모를 ‘흠’을 점검하는 데 몇 시간쯤 할애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냐는 그의 진지한 표정에서 기자는 말할 수 없는 감동을 받았다.
래리 버드는 언제 어느 팀과 경기를 하더라도 자신만의 의식을 결코 잊지 않았다. 일주일 후에 같은 곳에서 경기를 가질 때도 마찬가지였다. 일주일 남짓한 짧은 기간에도 코트상태는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래리는 불규칙 바운드 때문에 패배했다고 푸념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대신, 아무도 하지 않는 일을 인내하며 지속함으로써 누구보다 많은 승리를 거두었고, 수백만 달러의 연봉을 벌어들였다. 나아가 타고난 재능 대신 인내와 부지런함을 무기로 명예의 전당에 그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미국 프로농구 역사상 최고 선수 50명 가운데 한 사람으로 손꼽힌다. 은퇴한지 오래되었지만 그는 여전히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렇다. 주어진 생명을 소홀히 여기지 아니하고 주어진 환경을 탓하기 전에 호흡하고 있음에 감사하며 올 해 자신에게 주어진 자리에서 인내를 갖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자. 우리에게 주어진 365일이라는 다시 돌아 올 수 없는 나날들을 허송세월하거나 작심삼일로 끝내지 말고 0.1초라도 아끼며 살아가자. 그래서 새해 새아침의 소원과 각오를 성취하는 주인공이 되자.
김정숙 기자 chindy20@hanmail.net “새 감각 바른 언론” - Copyrights ⓒ경북중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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