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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학습, 사교육 열풍 부채질
 초등학교 6학년을 둔 김명숙(39·가명)씨는 얼마전 아이의 교육문제로 남편과 말다툼을 벌였다.
2004년 01월 19일(월) 02:13 [경북중부신문]
 
 이유인즉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는 큰 아이를 방학기간 동안만이라도 학원에 보내 선행학습을 시키자고 남편에게 제안을 하자, 평소 학원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던 남편이 "경제적인 여유도 없는데 무슨 학원이냐"며 핀잔을 주었기 때문이다.
 넉넉하지 않은 살림 탓에 평소 큰 아이에게 남들처럼 과외나 입시학원을 보내지 못한 김씨로서는 주위에서 "과외나 학원을 함께 보내자"는 제안을 뿌리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선행학습이란 학생들이 학원에서 학년을 앞당겨 미리 배우는 과외를 말한다.
 이런 선행학습이 최근 구미지역 일부 유치부 학원과 입시학원을 중심으로 취학연령에 이른 어린이와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무분별한 선행학습을 실시하면서 허가과목 외 교과를 불법교습 하는 등 사교육 열풍을 부채질하고 있다.
 구미지역 학원가에 따르면 지난 연말부터 일부 유치부 전문학원들이 5-7세반 유치부를 모집하면서 예비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특별반'을 잇따라 개설하는 등 취학전 예비초등학생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실정이 이렇다 보니 학부모들은 어린아이를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체육관 등에 보내는 것도 모자라 학교에서 공부할 교과목을 미리 가르치기 위해 과외나 학원 보내기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학원관계자들은 "선행학습으로 한 학년 과정을 마치는데 소요되는 기간은 보통 6개월 정도가 걸린다"고 말한다. 일부 학원장들은 선행학습의 성행이 학원들의 잘못된 교육관행으로 비춰지는 데 대해 반론을 제기한다.
 원생모집을 목적으로 학원들이 경쟁적으로 나서 사교육을 부추긴 사실이 없지는 않지만 그보다는 음성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불법과외교습의 원인이 더 크다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선행학습을 전문으로 하는 인터넷 전문사이트까지 등장해 학부모들을 더욱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학교나 학원이나 공부를 가르쳐주는 곳이지 공부를 대신해주는 것은 아니다"며 "아이에게 타인에 대한 학습의존도를 최소화시키고 스스로 공부하는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한다.

〈정재훈기자jung@kbjungbu.co.kr〉
관리자 기자  seok@ikw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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