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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대학, "등록률 높여라" 비상
 수험생부족에 따른 정원난으로 대학 운영에 위기를 맞고 있는 지역대학들이 높은 경쟁률에도 불구하고 등록률이 극히 저조하자 학과 교수와 대학관계자들이 합격자들의 등록률을 높이는데 총력을 기울이는 등 비상
2004년 02월 09일(월) 04:48 [경북중부신문]
 
 4년제 대학을 비롯한 지역의 전문대학은 이미 지난달 말 합격자 발표를 끝냈지만 절반에도 못미치는 저조한 등록률을 기록,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신학기 개학을 앞두고 정원미달이 불러올 파장을 우려하며 "신입생 모시기"에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2004학년도 대구·경북의 대입수험생 수는 6만 5천여명 수준으로 지난해 입시 때 보다 2천여명이 줄어든 반면 전문대학을 포함한 도내 50개대학의 정원은 9만5천여명으로 수요과 공급의 불균형이 심각한 상황.  이에 따라 지역 일부대학의 경우 지난해 보다 더 극심한 정원난으로 대규모 미달사태가 빗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수험생 수로 만 본다면 2개 이상의 지역대학이 `개점폐업'을 선언해야 할 상황이지만 대학들은 오히려 일부 학과를 개편해 신설학과를 만들면서 비인기학과의 정원을 보존하는 방법으로 대학 정원을 동결하고 있다.
 지난해 많은 학과에서 미달사태를 겪은 지역 A대학의 경우 대학이 교수들에게 "정원을 채우지 못한 학과는 폐과하고 해당 교수도 경질시킨다"는 내부 운영방침이 알려지면서 교수들이 밤잠을 설치며 신입생 모시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B대학의 한 교수는 "지난해부터 전문대학도 수시모집이 가능해 지면서 신입생 유치경쟁이 더욱 치열해 졌다"면서 "이로 인해 정시모집은 수시모집에서 모자란 정원을 채우는 수단으로 전락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합격자 대부분이 2∼3개 대학에 중복합격을 한 상태여서 등록마감 때까지 전화로 학과소개를 하고 입학에 따른 각종 혜택을 일일이 설명하느라 신학기 준비나 교재연구는 생각도 못한다"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학들 사이에선 신입생 유치를 둘러싸고 상대학교를 깍아 내리는 유언비어성 발언을 서슴치 않는 등 대학간 신경전도 치열하다.
 합격자들의 등록률을 높이기 위한 대학들의 과열 양상에 대해 학부모와 시민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시민 조모씨(49)는 "해외어학연수나 장학금지급, 경품제공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건 대학들 대부분이 특정한 수익사업 없이 등록금에 의존하여 학교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많은 경비를 대체 어디서 충당하겠느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대해 지역 모 전문대학의 고위관계자는 "대학스스로가 뼈를 깎는 구조조정으로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특성화된 엘리트교육을 통해 자구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정재훈기자jung@kbjungbu.co.kr〉
관리자 기자  seok@ikw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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