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지역 신문에 노무현대통령 기념관 건립을 당장 중단하라고 요구하는 어느 국회의원의 사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였다.
우리나라는 오천여년 유구한 역사만큼이나 훌륭한 선열과 영웅호걸이 많은 나라인데도 불구하고, 평소 서점에 가면 우리선조들의 위인전은 다섯 손가락에도 못 미칠 정도의 전집만 진열되어 있고 외국 위인전으로 가득한 진열대를 보면서 늘 의아심이 들었었다.
그 의문의 시원한 답은 아니지만 대통령 기념관에 대한 사설을 읽으면서 다소나마 궁금증이 해소될 수 있었다. 남의 허물 캐내기 좋아하고, 내편 아닌 상대는 인정하지 않고, 내편 아니면 적이라는 흑백 논리가 만연된 사회풍토와 인색함이 우리나라의 선열과 영웅을 고사시켜 위인전을 쓰지 못하게 하는 것은 아닐까 하고 말이다.
최근의 황우석박사와 관련한 사안을 유추해보면 쉬 이해가 갈 것이다. 지금껏 우리는 한 사람이 백가지 중 아흔아홉 가지는 잘하여도 마지막 한 가지를 잘못하면 그 사람의 치적은 무시되고 그 잘못 하나로 그의 모든 것이 재평가되고 몰아붙이는 우를 범하여 서점에서 우리선조의 위인전을 찾아보기 힘들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반면 외국은 우리와는 반대로 아흔아홉 가지 중 한 가지만 잘해도 혹은 평생을 허송세월 하다 단 한 가지만 잘한 것이 있어도 그것으로 그를 재평가하고 칭찬하며 위인전을 만들어 후세에 널리 읽힘으로 후손이 자랑스러운 선조를 표본으로 삼고 교훈으로 가르침을 얻어 그를 읽은 후대가 스스로 훌륭하고 올바른 인생을 설계하여 다시 위인의 대열에 합류하는 것이라고 생각되어 진다.
이제 우리나라도 우리의 위인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역대 대통령 기념관도 필요하면 설립하여 후손들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되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자원 이라고는 사람뿐인 이 나라, 인재 양성만이 유일한 경쟁력 확보인 우리나라에서 위대한 삶을 살았던 선조를 적극 찾아 그의 기념관이나 위인전을 만들어 후진들에게 목표설정에 보탬이 되게 하는 것이 큰 의미가 있지 않을까?
즉, 공과가 명백히 전시·보존되는 기념관이나, 도서관 혹은, 전집이나 위인전을 만들어 후손들이 교훈으로 배워 그들이 판단하고 평가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나라의 장래와 정체성을 위해 바람직한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한다.
현직 대통령이니 안 된다, 내가 반대하는 사람이니 안 된다 하는 비이성적이며 편협한 사고는 버려야 할 때이다. 국가의 미래는 올바른 국민들의 역사관과 선조들의 교훈을 통해 발전하기 때문인 것이다.
대통령 기념관 역시 우리 국민들에게 교훈으로 삼도록 하고 훌륭한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여 국민들께서 항상 올바른 나라를 만들어가는 가르침의 장소가 되어야 할 것이기에 필요하다.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되고 하는 아전인수격 논란은 지양하고 이제 정신 좀 차리고 진정성과 올바른 가치관이 적립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뜬금없는 기념관으로 국민들에게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대통령이나 결사반대를 외치는 국회의원이나 국민에게는 똑같이 비쳐질 것이다.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 설립 등 기념사업추진이 몇 년째 답보상태다. 모름지기 구미에서 나고 자란 자, 구미의 성장에 수혜를 입은 자라면 진정 송구스런 노릇 일게다.
한때나마 대표성을 부여받았던 나 같은 사람, 면목이 없다.
김정숙 기자 chindy20@hanmail.net “새 감각 바른 언론” - Copyrights ⓒ경북중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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