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6년부터 2006년까지 구미의 무역수지흑자는 1,006억64백만불로 전국의 1,429억35백만불의 67.5%를 달성하였으며, 특히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전국대비 비중이 8.9%, 1999년 23.2%, 2000년 41.6%를 차지 우리나라가 2000년 IMF 외환위기를 조기에 졸업하는데 구미가 결정적인 기여를 하였다.
특히 2006년도에는 197억불 흑자를 달성하여, 전국무역수지 흑자 163억불을 훨씬 상회하였다. 이는 구미를 빼면 전국무역수지는 적자라는 이야기이다. 따라서 구미는 우리나라를 먹여 살리는 캐시카우(Cash Cow) 역할을 하고 있다.
구미지역이 IMF와 대우사태라는 극심한 구조조정을 겪으면서도 전국 수출을 주도하고 무역수지 흑자를 달성한 것은 휴대폰, TFT-LCD, PDP TV 등 첨단 산업분야에 대기업들의 신규투자 지속과 이에 따른 협력업체들이 부품, 소재, 장비분야에서의 국산화율 을 높였기 때문이다.
전자 및 광학제품의 외화가득률은 1997년 47.5%를 저점으로 2005년 72.0%, 2006년 71.4%까지 상승하였다.
즉 1997년에 지역에서 100달러의 전자 및 광학제품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52.5불의 부품을 수입하였으나, 2006년에는 28.6달러로 낮아졌다.
이는 첨단부품소재에 대한 국산화률 제고에 기인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같은 기간 중 선진권(일본, 미국, 유럽)에 대한 수입비중이 74.1%에서 2006년 47.3%로 감소된 데서도 잘 알 수 있다.
섬유류도 외화가득률이 1996년 71.9%에서 2006년 95.2%까지 상승하여 비록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감소하고 있으나, 무역수지 흑자에는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 전국 수출 및 무역수지 흑자 달성을 주도하던 구미지역이 대내외적인 환경변화로 성장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
대내적으로 수도권공장규제완화와 지방화 시대에 기업유치를 위한 자치단체들의 치열한 경쟁과 대외적으로 후발개도국의 급격한 부상과 세계경제가 글로벌화 되면서 지역 기업들의 해외투자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기업들의 해외투자동향을 보면 문민정부가 출범한 1993년부터 1997년까지 투자가 집중되고 있으며, IMF직후에 급감소세를 보이다가, 2000년부터 다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대내외 환경변화로 2005년부터 경쟁력이 취약하거나, 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찾아서 해외이전 혹은 수도권 및 대도시에 신규투자 결정 및 이전하거나, 아예 사업장을 폐쇄한 대기업 및 중견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 환율의 급락으로 범용전자부품의 동남아, 중국 등 후발개도국으로부터 조달증가로 지역의 중소 부품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요인으로 인하여 2005년을 정점으로 수출증가율이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으며, 구미공단의 고용인원도 점차 감소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일시적인 것이 아닌 구조적인 것이라는 점이며, 몇 년간 지속된다면 구미공단의 공동화가 우려된다는 점이다.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점을 극복하고 구미공단이 다시 도약하기 위해서는 2005년을 정점으로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는 전자 및 광학분야에서의 부품, 소재, 장비의 국산화율을 제고 시켜야 할 것이다.
구미지역의 전체 무역수지는 흑자임에도 불구하고 대일 무역적자는 연간 30억 달러를 상회하고 있다.
이것은 핵심 부품, 소재, 장비의 수입 때문이며 국산화 대체를 위해 경쟁력 있는 중견기업을 많이 육성해야 할 것이다. 부품, 소재, 장비분야의 국산화율 제고는 지난 6월 출범한 전자산업진흥원을 중심으로 산학연관이 긴밀한 협력 체제를 구축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리라 본다.
또한, 섬유는 원자재의 국산화율이 95%에 이르는 수출의 효자상품이며, 특히 고용창출효과가 다른 산업보다 큰 업종이다. 고기능, 산업용 섬유 등 차별화 제품에 특화한다면 첨단 디지털, IT산업 못지않게 발전가능성이 높은 산업이며, 한미 FTA 타결로 재도약이 기대되고 있어 섬유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관계기관의 특단의 지원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부품, 소재, 장비 및 섬유산업의 지원을 통한 자생력 있고, 고부가가치를 창출 할 수 있는 중견기업을 많이 육성하여 성장세도 유지하면서, 고용 창출 및 대, 중소기업간 근로자들의 임금격차를 해소하는데 모든 경제주체들은 지혜를 모아나가야 할 것이다.
김정숙 기자 chindy20@hanmail.net “새 감각 바른 언론” - Copyrights ⓒ경북중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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