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속담에 일년간의 행복을 위해서는 정원을 가꾸고, 평생의 행복을 원한다면 나무를 심으라고 하였다. 박정희 전대통령의 나무사랑에 대한 남다른 열정은 재임 당시 산림녹화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조림 및 사방사업에서 여실히 알 수 있다.
특히, 영일만지구 사방사업은 박대통령 시대의 가장 주목할 만한 사업으로서 1971년 9월 당시 우수새마을 시찰차 이곳을 지나시던 박대통령께서 “외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오다보면 맨 먼저 눈에 띄는 곳이 이곳의 민둥산”이라며 복구를 지시함에 따라 시작된 이 사업은, 1977년까지 연인원 360여만 명이 투입되고 2400만 그루의 묘목을 황폐한 산림에 심어 국토 4538ha을 녹지화 시켰다고 하니 가히 그분의 나무사랑을 짐작할 만하다.
또한 박대통령의 나무사랑에 대한 열정은 그때까지 여물을 끓여서 먹이던 한우들의 식탁까지 바꿔놓았다, 초대 농수산부 장관의 증언에 의하면 1972년 여름 경제동향보고 회의 때 박대통령께서 “소에게 여물을 끓여 먹이느라 땔감이 많이 들어가니 생풀을 먹이는 방안을 강구해보라” 하셨다. 그래서 실제로 실험해 보니 여물을 끓여서 주는 것보다 영양가가 높게 나왔다고 한다.
그 이후로 전국적으로 소에게 생풀을 먹이기 운동이 벌어졌다고 한다.
현재 상모사곡동의 박대통령 생가 외양간 건물 옆에는 아주 오래된 볼품없는 감나무가 한그루 서있다.
이 감나무는 박대통령이 어린시절에 심었다고 하는데 6.25전쟁 당시에 불에 타서 지금의 처참한 모습으로 남아 있어서, 박대통령께서 생가에 들릴 때마다 각별한 관심을 보이며 잘 가꾸라고 관리인에게 당부하곤 하셨다고 한다.
요즘 구미시에서는 시민 일천만 그루 나무심기 행사가 한참 진행 중이다.
시내에서 박정희체육관을 지나 사곡오거리에서 북삼 방면으로 생가 앞을 지나는 도로가 지난해 개통되어서 그 도로의 이름도 “박정희로” 라고 명명하였다. 그런데 아이러니컬하게도 이 도로에는 분명 왕복 사차선의 넓은 도로임에도 불구하고 가로수가 한그루도 식재되어 있지 않다. 아니 숫제 도로 설계 당시부터 가로수가 없는 상태로 준공이 되었다.
이 도로에는 평상시에도 박대통령 생가를 찾아오는 외부 방문객이 수십 명이 되지만, 선거철이라도 가까워지면 마치 자신만이 박대통령의 유업을 계승하는 정통파 후계자임을 자처하는 반짝 선거선량들과 또한 그를 추종하는 수백 명의 방문객이 이곳을 다녀가곤 한다.
구미시에서는 도심지 사거리의 교통섬에 멀쩡한 보도블록을 뜯어내고 한그루에 백만원 이상 호가하는 비싼 느티나무를 식재하는 것도 도시녹화를 위해서는 필요하겠지만, 그보다는 가로수 한그루 없는 “박정희로”의 양쪽 길에 감나무라도 식재함이 그분의 생전의 유지를 받드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마치 어느 가수의 유행가 노래에 “종로에는 사과나무를 을지로에는 감나무를 심어보자”는 말이 있듯이 말이다.
그도 아니면 한창 배고팠던 보릿고개 시절의 5∼6월에 하얗게 핀꽃이 나무를 뒤덮고 피어나 마치 흰쌀밥처럼 보인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이팝(이밥)나무를 심는 것도 박대통령에 대한 향수를 기리는 의미 있는 일이 아닐까 싶다.
우리 구미시는 박대통령 시절에 비해 경제적으로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룩하였으나 아직도 문화적인 측면에서는 미흡한 감이 없지 않다.
도시가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교육, 문화적인 인프라 구축이 급선무라고 생각되며 필자도 상모사곡동 지역의 향토문화를 계승 발전시키는 구미문화원 회원의 입장에서, 또 한편으로는 꽃과 나무로서 생업을 이어가는 조경인의 한사람으로서 감히 한 말씀 드려본다.
김정숙 기자 chindy20@hanmail.net “새 감각 바른 언론” - Copyrights ⓒ경북중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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