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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풍요, 화합
이 강 룡
본 지 논 설 위 원
경북외고 교장
2007년 06월 13일(수) 05:47 [경북중부신문]
 

ⓒ 중부신문
 한 나라가 얼마나 살기 좋은 나라인가에 대한 기준은 다양할 것이다. 그 중에서 가장 기본적이고도 상식적인 것은 자유, 풍요, 화합이 아닐까 한다.
 개인이 개인으로서, 국민이 국민으로서 존엄성을 누리기 위하여 자유는 필수불가결의 조건이다. 우리는 36년간이란 긴 시간을 이민족의 탄압 아래 고생해 본 경험이 있기에 누구보다도 자유의 소중함을 잘 알고 있다. 비단 이민족의 탄압이 아니더라도 이념의 대립에서, 그리고 독재의 탄압 아래서 자유가 봉쇄되는 아픔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그러면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는 어느 수준 쯤 되는가? 한 마디로 지나칠 정도의 자유를 누리고 있다고 진단해 본다. 자유의 기본은 나의 생각과 행동이 타인에 의하여 까닭 없이 구속받지 아니하고, 그와 동등하게 나의 언행심사로 인하여 타인이 어려움을 당하지 아니하는 것이다. 법과 시민의 불편을 생각하지 않는 시위문화, 인터넷상에서의 얼굴 없는 글들은 그 한 예가 될 것이다.
 특히 후자의 경우는 자신과 전혀 관계없는 일이나 또는 사람을 향하여 무자비하게 언어폭력을 가하고 그것도 혼자가 아니라 집단적으로 공격함으로써 표적이 된 사람을 사회적으로 매장하는 가슴 아픈 사실을 우리는 주위에서 적지 않게 보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점차 그러한 사실이 팽창해 가는 것은 정말로 경계해야 할 일이다.
 다음으로는 풍요이다. 의식주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1960년대 초근목피의 현장에서 구미가 배출한 걸출한 지도자를 만나 단숨에 산업화 사회를 뛰어넘어 지식 정보화시대에 발맞추는 자리까지 달려왔다. 그러나 아직 빈곤의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 나름대로 풍요를 구가하는 자리까지 달려오기는 했으되, 아직도 상당수의 국민이 절대 빈곤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또 하나의 큰 문제는 가진 자에 대한 막연한 적대 감정이다.
 불법적으로 치부한 자에 대하여는 사회적 심판이 가해지는 것이 마땅하지만 정당하게 치부하고 또 그 가진 자가 재산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모습은 지극히 아름다운 것이다. 이런 미덕은 ‘가진 자’가 있어야 비로소 가능한 일인 것이다. 막연히 “배고픈 것은 참아도 배 아픈 것은 못 참는다.” 는 속담이 국민 의식의 밑바탕에 깔려 있는 것, 그리고 지배층의 일부가 그러한 국민감정을 이용하여 ‘가진 자 = 부 도덕자’라는 생각을 가지도록 유도하는 일은 개인이나 국가를 위해서나 지극히 불행하고도 위험한 일이다.
 끝으로 중요한 요소는 화합이다. 앞의 두 가지 요소가 사람이 살아가는 데 가장 기본적인 요소라면 화합은 자유와 풍요의 자리에 도달한 사회가 반드시 갖추어야 할 문화적 요소라 할 수 있다. “사람이 모여서 할 수 없는 일이 아무것도 없고, 할 수 있는 일도 아무것도 없다.”라는 말이 있다. 인화의 중요성을 갈파한 말이다.
 여기에는 지도자의 리더십이 차지하는 몫이 적지 않다. 작게는 하나의 기관에서 크게는 나라를 경영하는 위치에 있는 지도자가 어떤 리더십을 가지느냐에 따라 그 집단의 분위기는 크게 달라지는 경우가 적지 아니하다. 지도자가 희망적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실천하며 따라오기를 설득하는 경우와, 반대로 끊임없이 편을 갈라 분열을 획책하고, 선배가 해 놓은 일을 깔아뭉개고, 자신의 편협한 이념이나 철학을 주입시키려 할 경우를 생각해 보라.
 1960-70년대, 아침에 일어나면 유선 방송을 통하여 마을마다 울려 퍼지던 “새벽종이 울렸네 ……”로 시작하는 새마을 노래와, 정오쯤 되면 귓전을 울리던 국민보건체조 구령 같은 것들이, 그 당시에 처져 있던 국민의 어깨를 올려주고 ‘우리도 열심히 하면 잘 살 수 있겠다’는 희망을 불어넣어주는 일의 한 몫을 감당하지 않았던가.
 지금도 그렇게 하자는 것이 아니다. 문제는 그 시대 상황에 맞게 국민에게 비전을 주고 희망의 미래로 달려가게 하는 화합의 캐치프레이즈를 찾아 국민들이 흔연히 그 깃발 아래 모이게 하는 멋있는 리더십을 보고 싶은 것이다
김정숙 기자  chindy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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