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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精魂, 靑史에 빛나리"(2) - 이 규 원(본지객원편집위원)
 그러나 이 중요한 결전을 앞둔 시기에 총대장이 바뀌는 불행한 일이 발생하였다. 곧 총대장 이인영이 부친상을 당하여 귀향을 하자 총대장의 직책을 군사장 허위에게 전권을 위임하고 공향 문경으로 내려가고 말았
2004년 02월 16일(월) 05:21 [경북중부신문]
 

ⓒ 중부신문

 이리하여 팔도 창의군의 총책이 된 왕산은 1908년 1월5일 300여명의 정예대원을 앞세우고 일본 총감부가 있는 동대문을 향하여 진군하다가 왜병의 대부대를 맞이하여 격렬하게 싸우다가 전 의병부대가 위기에 처해졌다.
 부득이 서울 침공을 일시 중지하고 의병을 해산시켜 각 부대별로 연고지로 돌아가게 했던 것이다.
 그리고 왕산의 진동창의군(경기도 황해도 의병)을 이끌고 임진강 유역으로 후퇴하여 근거지를 마련하고 재작전준비를 계획하였다. 서울에서는 이완용이 사람을 진지로 보내 경상도 관찰사, 내무대신등의 벼슬로 회유하였으나 꾸짖어 쫓아 보냈다고 한다.
 그 외에도 크고 작은 일들이 구전되고 있으나 정확한 기록이 없기 때문에 필설로 다 적어내지 못함을 애석한 마음 금할 길이 없다.
 왕산은 1908년 6월 11일 철원의 일본분대장 太田淸松이란 대위가 이끈 부대의 기습을 받고 영평에서 잡힌 몸이 되었다.
 왕산은 소위 재판절차를 거쳐 1908년 10월에 서대문형장에서 포살형(현쟁의 총살형)으로 대한제국 육군법률에 의한 형집행이 됨으로서 순국을 한 것이다. 향년 54세의 나이였다.
 생각해 보면 이 재판이란 것이 참으로 만감이 교찬 된다. 분명히 대한제국의 법정에서 이루어진 재판이니 말이다. 대한제국의 국권회복을 위하여 신명을 바친 대한제국의 애국지사를 형사상의 피고로 하여 일인 판검사에게 극형으로 다스렸으니 참으로 역사의 비극이었다.
 피를 토하고 분통해야 할 일이었다.
 그러나 법정에서 왕산은 참으로 당당하였다. 그는 일인 법관앞에서 피고의 입장으로는 대답할 수 없노라고 버티니 재판장도 그 뜻을 굽힐 수 없음을 알고 대등한 관계에서 대화형식으로 재판을 진행시켰다고 한다. 서대문앞 형장에서 입회검사가 유언을 말하라고 하니 그때에 남긴 말이 너무 감동적이어서 아래에 이 글을 소개 한다.
 國取民辱 及至於비○ 不死何爲 (나라의 수치와 국민의 욕됨이 이 지경이 되었으니 아니 죽고 어찌하랴)
 父葬未成 國權未復 不忠不孝 死何暝目 (아버님 장사도 못 지내고 국권회복도 못하여 불효·불충하였으니 내 죽은들 눈이 어찌 감기겠는가?)
 왕산이 순국하니 치장(治葬)이나 집상(執喪)할 사람도 마땅치 않았다. 백형 방산은 1년전 이미 작고하였고, 중형 성산은 동생이 체포되자 동생의 가족을 데리고 만주를 건너갔으며, 사위 이기영이 있었으나 신변에 많은 위험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였다. 이 때에 장례를 치루겠다고 나선 사람이 고헌 박상진선생이다,
     다음호에 계속
관리자 기자  seok@ikw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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