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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학지도 획일화, 지역 교육발전 역행
고교입시, 학생자율 존중 “말로만”
내신 백분율, 고교 서열화 “인재수급 불균형”
2007년 11월 14일(수) 05:19 [경북중부신문]
 
 “고교입시의 잘못된 관행이 사라지지 않는 한 구미교육의 발전은 기대하기 힘들다.”
 오는 22일 일반계 고등학교 입학전형을 앞두고 지역 중학교들이 시내 각 고등학교를 내신등급별로 서열화해 수험생들을 특정 학교에 진학하도록 종용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중학교의 획일화 된 고교 진학지도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구미는 비평준화 지역이라는 특수성이 있는데다 최근 지속적인 인구 유입으로 대단지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신설 초·중학교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교육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이는 학부모의 소위 ‘명문고’ 진학이라는 교육 욕구와 맞물리면서 상위권 학교에 대한 진학 열풍이 지역 교육계를 혼동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문제는 구미시내 중학교 졸업자들의 진학지도가 학생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일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데 있다.
 시내 일반계 A고등학교의 교장은 “신입생 유치를 위해 중학교를 찾아가 방문홍보를 하면 앞에서는 알겠다고 해 놓고선 막상 돌아서면 전체 학생을 내신 백분율로 환산한 뒤 해당 고교에 퍼즐 맞추기를 하듯 끼워 넣는 것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일반계 B고교의 교감은 “학생자율에 의한 진학지도가 이뤄 질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수차례 부탁해 보았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그래서 요즘에는 아예 ‘억지로 보내 달라고 하지는 않겠으니 가겠다는 학생을 붙잡지는 말아 달라’고 부탁하고 있다”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최근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자리를 옮긴 C고등학교의 교장은 “당시 고교입시에 따른 진학지도문제가 있다는 사실은 익히 들어서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문제가 심각한 줄은 미처 몰랐다”며 “일부 우수자원이 타 지역으로 유출되고 있는데다 이제는 학교 간 서열화로 학생수급이 불균형을 이뤄 교육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면서 관계 기관의 개선을 촉구했다.
 고교진학지도의 이 같은 문제가 매년 관행처럼 이뤄지면서 일부 학부모와 교육계 일각에선 교육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행위라며 감독기관인 교육청이 나서 이를 바로잡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역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몇 해 전 구미교육청과 관내 중·고등학교 교장이 ‘고교 진학지도 시 타 지역 우수인재 유출을 막고 학생자율에 의한 진학지도로 균형 있는 교육발전을 이루자’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하고 이를 바로잡자고 선언했지만 여전히 교육현장은 변화를 거부하고 있다”면서 “먼저 지역 교육계 스스로 자성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재훈기자 gamum10@hanmail.net
김정숙 기자  chindy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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