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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책로 : 아, 부끄러운 8월
 2003년 8월 15일은 부끄럽고 수치스럽다. 36년동안 한반도를 강탈한 일제가 총칼을 거둬들인1945년 8월15일, 전 국민은 거리로 뛰쳐나와 가슴깊이, 눈물깊이, 통곡의 수심깊이 숨겨놓은 태극기를 펼쳐들고 독립 만
2003년 08월 25일(월) 04:52 [경북중부신문]
 
 진보성향과 보수성향으로 편이 나뉘어 서로를 삿대질하는 그날의 모습은 해방이후 신탁과 반탁으로 나뉘어 같은 민족끼리 멱살을 거머쥐던 해방무렵을 연상케 한다..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 만들었는가.

 왜 우리는 인공기를 불사르고, U대회 불참을 선언한 북한 측에게 대통령이 유감을 표명해야 했는가. 남과 북이 지형적, 이념적으로 분단된지 53년, 반토막으로 짤려 피를 철철 흘려대는 우리는 여기에다 호남과 영남이라는 정서분단, 진보와 보수라는 또다른 이념분단의 현실 위에 서 있다.

 이나라 여성들을 전쟁터의 위안부로 끌고간 만행을 저질렀으면서도 잘못이 없다고 우겨대는 일본은 이나라 영토를 피와 눈물로 억룩지게 한 과거를 미화하려는 노력을 지속해 오고 있다.

그러므로 일제의 만행으로부터 해방된 8월15일을 기념하는 2003년 8월15일, 이나라 일부 국민들이 패가 갈린 체 서울 광화문과 종로에서 보인 궐기 행위는 진정한 광복을 바라는 순진무구한 이나라 국민을 무시한 행위가 아닐수 없다.

 적어도 이날 모인 극소수의 국민들이 오만방자하지 않았다면 만행을 반성하지 않는 일본의 일장기를 불살라야 했으며, 서로를 공격하기 전에 일본의 만행으로부터 숨져간 넋들을 추모했어야 옳았다. 이념과 성향은 인간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종속품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이나라 정치를 끌고가는 일부 정치인의 시위대 중심에 서 있었다는 사실은 그들에게 과연 우리의 생존권이 걸린 배의 돛을 맡겨도 좋겠느냐는 의구심을 갖게한다.

 이나라가 누구의 나라인가.

 일부 정치인은 마치 이나라가 자신의 몫인 것처럼 으스댄다. 참으로 한심한 일이다. 아직도 이나라에는 일제의 잔재가 살아 출렁이고, 군사문화의 잔재가 살아 출렁인다. 모든 것이 제멋대로 출렁인다. 국민만 봉인셈이다.

 모두가 저만 잘났다. 이기주의가 팽배한 까닭이다. 이기주의가 팽배하면 세상은 늘 시끄럽다. 우리를 향해 으르렁대는 일본이나 중국에게 언제 다시 잡혀먹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조선말기의 사색당파, 해방무렵의 춘추전국을 보는것만 같아 서글프기 짝이 없다.소수의 논리가 지배하기 시작하면 이는 칼보다 더 무서운 독재의 횡포다.
관리자 기자  seok@ikw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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