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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천사고를 바라보며…
◁(윤 종 석 구미시의회 부의장)
2004년 05월 03일(월) 02:26 [경북중부신문]
 

ⓒ 중부신문

 
T.S엘리어트가 “황무지”라는 시에서 말했듯... 4월은 분명 잔인한 달인가 보다.
 지구 저편 이라크로부터 시작되는 비극적인 뉴스들과 함께 갈 수 없는 북녘땅 용천으로부터 들려온 또 하나의 대형참사...
 사고는 말없이 찾아오고 그 사고가 천재가 아닌 인재일 때는 예방이 가능 할 진데, 그들(북한) 또한 속수무책이였단 말일까?
 문명의 이기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제공하지만 그 문명의 이기가 때로는 재난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때 우리는 엄청난 고통과 함께 불가항력 일 수밖에 없다.
 지금 북한의 용천역 폭발사고로 인해 국제사회와 언론의 눈이 온통 북한으로 집중되고 있다. 그야말로 아비규환의 현장, 그 중에서도 우리가 가장 가슴아프게 생각하는 것은 용천 소학교 어린이들의 피해다.
 북한 어린이 역시 미래의 주역으로서 장차 우리조국의 미래를 함께 책임질 희망으로 튼튼하게 자라나야 한다. 한데 지금 용천은 어떤가. 어른들의 단순한 실수로 인해 사상자 대부분이 어린 학생들이란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발생하는 크고 작은 사고로 인해 이번 사고 역시 무덤덤해 질 수도 있다. 더구나 우리 쪽이 아닌 북한이기에 더욱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사고의 피해자가 대부분 어린이고 보면 가슴이 너무 미어진다.
 눈을 다치고 화상을 입고 침대가 모자라 캐비넷 위에서 치료를 받는, 그것도 변변한 치료약도 없이 허공을 바라보는 그 슬픔 속에서 우리는 과연 무엇을 생각하는가?
 무너진 소학교의 흙더미 속에서 4일만에 구출된 어린이의 첫마디가 “배가 고파요” 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우리와 너무나 대조되는 그들의 현실에 가슴이 더욱 아파온다.
 그들 역시 우리주위의 어린이들과 동등한 입장으로 똑같은 행복을 누려야 할 권리가 있다. 그래서일까? 같은 동포애로 지금 남한 곳곳에서 따뜻한 온정의 손길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진정 이것이 즉흥적이거나 몰 이성적이지 않고 진심이길 바란다.
 무슨 재난이든 응급복구나 임시대책은 또다른 재난을 가져올 수 있다.
 따라서 임시방편이 아닌 근본대책이 필요하다. 그리고 근원적인 해결을 위해 북한이 국제사회의 무대로 나와야 하는 절박함 속에서 다시 한번 북한사회의 개방과 변화의 용단을 기대해 본다.
 용천 대폭발 사고를 계기로 어린이들의 인권을 다시 한번 생각할 때 “대한민국 어린이헌장”이 새삼스럽다. 대한민국 어린이 헌장은 어린이날의 참뜻을 바탕으로 하여, 모든 어린이가 차별 없이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지니고, 나라의 앞날을 이어 나갈 새 사람으로 존중되며, 바르고 아름답고 씩씩하게 자라도록 함을 길잡이로 삼는다. 이번 사고로 고통받고 있는 북한의 어린이들이 빠른 시일 내 완쾌되어 5월의 푸른 하늘 아래 용천의 들판을 마음껏 뛰어 놀 수 있기를 기대한다.
관리자 기자  seok@ikw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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