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경제적 빈곤을 견디지 못한 가정의 해체가 늘어나면서 부모로부터 신체적 학대를 받거나 유기 방임되는 아동이 급증하고 있지만 이들 학대 아동을 수용하고 보호할 만한 보호시설은 턱없이 부족
2004년 05월 10일(월) 05:16 [경북중부신문]
지난 2000년 7월에 개정 된 아동복지법은 아동들의 기본적인 권리를 보호 확대하기 위한 각계각층의 노력을 촉구하는 시발점이 되었으나, 여전히 많은 아동들이 가정에서 학대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금오종합사회복지관 부설 `학대아동 그룹홈'(문수의 집)에 따르면 2004년 5월 현재 10명의 어린이가 부모의 신체적 학대나 성학대, 유기, 방임 등을 견디지 못해 이 곳을 찾은 것으로 확인 됐다.
입소아동 수는 매년 증가, 2001년 10명, 2002년 8명, 2003년 10명 등 현재까지 총 28명의 아동을 수용, 이 가운데 일부 아동은 가정으로 복귀하거나 위탁가정에 맡겨져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갔다.
이 곳의 수용인원 한도는 10명인데 반해 매년 이 곳에는 20명 안팎의 학대아동이 보호의 손길을 찾아 문을 두드리고 있다.
아동학대의 유형으로는 부모나 양육자가 아동에게 손, 발 주먹 등을 사용하거나 여러 가지 도구를 사용해 신체적 손상을 주는 `신체적 학대’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총 28건 가운데 10건에 해당하는 아동들이 아버지에 의한 신체적 학대로 신고돼 입소 보호 받고 있다. 발생 비율로 볼 때 35.7%에 해당하는 높은 수치이다.
부부의 경제적 빈곤에 따른 가정 해체가 자녀의 폭행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신체적 학대와 함께 최근에는 고의적이며 반복적으로 아동 양육 및 보호를 소홀히 함으로서 아동의 건강과 복지를 해치거나 정상적인 발달을 저해하는 `방임학대’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부모의 경제적 어려움, 가정불화 등으로 부모의 의뢰 또는 이웃 주민에 의한 신고로 입소한 아동 수만 8명(28.6%)에 이르고 있다. 이와 함께 고의적으로 아동을 방치하거나 아동 보호를 거부하는 `유기학대’도 14.3%(4명)에 이른다.
이 경우 아버지의 유기(아동만 두고 가출, 가출 아동이 가정 복귀 거부 등)에 의해 동사무소나 경북아동학대예방센터의 의뢰로 입소 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부모의 신체적, 유기, 방임 등 직접적인 학대 행위가 전체 78.6%(22명)를 차지하고 있다.
◆ 어린이학대 사례 ◆
"구미에도 버려진 아이들이 있었다"
어린이 날인 5일, 가슴을 아프게하는 슬픈 사연은 우리의 주변에도 있었다. 수출 2만불, 1인당 소득 2만달러를 상회한다는 첨단공업도시인 선진도시 구미에도 저 아프리카의 사막지대나 인도의 후미진 강변에서나 맞딱드릴 아동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이다.
강원도 모 위탁 가정에서 슬픔을 달래며 살아가는 초등학교 4학년인 형과 초등학교 1학년인 남동생은 그날만 생각하면 눈물부터 나온다. 부모를 그리워하는 마음도 마음이지만, 배고픔과 외로움에 떨던 그날은 두렵기까지 하다.
2001년 당시 초등학교 1년생인 형과 5살 동생은 주택옥상 가건물에서 1주일간 부모로부터 버림을 받은 채 배고픔과 외로움에 떨며 생사를 넘나들다가 동사무소 직원의 발견으로 간신히 세상의 품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그들의 부모가 버젓이 세상에서 숨을 들이 마쉬며 사는 동안 어린 두남매는 형제의 체온으로 일주일을 외롭게 버텨온 것이다.
20대의 젊은 부모를 둔 이들 형제는 경제적인 빈곤을 이유로 부모가 갈라서면서 길거리에 버려져 고아신세가 되어야 했다. 세상 저편으로 버림을 받기 전 만해도 이들 형제는 양육을 하겠다고 나선 아버지의 밑에서 몇해 동안 간신히 하루 세끼의 밥을 먹을수 있었다. 그러나 무정한 아버지가 새로운 여자와 동거를 하면서 이들 형제는 어머니에게 맡겨졌고, 이들을 먹여 살릴수 없었던 어머니는 다시 이들 형제를 아버지에게 맡겼다는 것이다. 오일장날의 배추포기처럼 기성사회의 타락한 윤리의 횡포로 생과 사를 넘나든 여덟살 형과 다섯살 동생.
하지만 무정한 아버지는 이들을 험악한 세상의 한복판에 버려둔 체 동거녀와 도망을 치고 말았다. 세상에 버려질 당시 이들 어린 형제는 일주일간 눈물로 밥을 지어먹으며 간신히 생을 연명했던 것으로 밝혀져 이를 바라보는 세상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짐승만도 못한 부모들이 저질러놓은 만행, 이 사건은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구미시에서 일어난 일이어서 충격을 준다.
관리자 기자 seok@ikwb.co.kr “새 감각 바른 언론” - Copyrights ⓒ경북중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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