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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지점장 "아! 옛날이여"
금융권 지점장들의 처지가 옛날 같지 않다. 지역에서 기관장 역할을 수행하며 대출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던 지점장들의 대출재량 전결권이 축소되고 전용차와 점장실도 없어지는 추세에 있기 때문이다.
2004년 05월 17일(월) 03:00 [경북중부신문]
 
 구미지역 시중은행의 한 지점장은 얼마 전 신용으로 대출을 받게 해 달라는 친한 친구의 부탁을 들어주지 못했다. 대출 한도를 조회하자 친구가 부탁한 금액의 한도가 도저히 나오지 않아 미안한 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
 신한은행 지점장들은 수년 전까지 고객에 대해 한 사람당 5000만원까지 대출해 줄 수 있는 권한이 있었다. 현재는 이 금액이 2000만원으로 크게 줄어든 상태이고 게다가 이런 대출은 부실화 될 경우 책임추궁을 당하기 때문에 대출을 해주는 지점장들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예외 승인으로 분류돼 기록에 남기 때문에 위험을 무릅쓰고 대출을 해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국민은행 지점장은 한도 초과 대출의 결정권이 없어졌고 제일은행은 지점장에게 대출 금액과 금리 전결권을 주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지점장실도 없어져 고객센터로 활용되고 있다. 대구은행은 벌써부터 지점장실을 없애 고객상담실을 설치했고 지점장은 창구뒤에서 책상을 두고 업무를 보고 있고 이와같은 실정은 우리은행도 마찬가지다.
 업무는 물론 출퇴근 때 이용하던 기사 딸린 전용차도 이제는 옛말이 됐다.
 하나, 신한, 우리, 제일은행 등은 현금수송 등 업무용으로 지점에 승용차 한 대 씩만을 주고 있는 실정이다. 지점장은 대외 업무에 필요할 경우 스스로 차량을 운행해야 한다. 신용보증기금 구미지점도 지점장에게 주어졌던 차량이 없어지고 자신의 차량을 직접 운행해 출퇴근해야 하고 월 20만원 정도의 기름 값을 회사로부터 받고 있다.
 기업인들의 돈줄을 쥐고 있으면서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던 은행 지점장들의 좋은 시절도 이제는 점차 끝나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안현근기자 ahn@kbjungbu.co.kr〉
관리자 기자  seok@ikw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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