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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교향악처럼 - 이강룡 구미여자고등학교장 (본지 논설위원)-
우리 사회는 지금 과거 어느 때보다 ‘자기 목소리는 분명히 내되 가슴이 열려 있는 사람’을 필요로 하고 있다. 남의 좋은 점은 칭찬할 줄 알고,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의 입장도 바꾸어 볼 줄 아는, 나와 너의 만
2004년 06월 07일(월) 05:31 [경북중부신문]
 

ⓒ 중부신문

 생각이 닫힌 사람, ‘A 아니면 B’라는 흑백 논리의 사고를 가진 사람만큼 위험하고 사회에 독(毒)이 되는 사람도 없다. 이처럼 독선과 배타적 사고방식, 편가르기에 익숙한 사람이 혼자서 살아갈 때에는 별 해독이 없으나, 한 집단의 책임자가 되었을 때는 심각한 독소를 뿜어내게 되어 그 집단이 위기에 직면하게 되거나, 심지어는 그 조직을 와해시키게 되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된다.
 이런 사람의 앉은자리가 크면 클수록 어려움도 그에 비례하게 된다. 상대방을 적으로, 또는 타도의 대상으로 생각지 아니하는 삶의 자세는 어려서부터 몸으로 체득하여야 한다. 인격이 형성된 후에는 바로잡기가 한없이 어려워지게 되기 때문이다. 지금은 우스운 이야기이지만 광복 직후 이 땅에도 자유의 분위기가 넘치면서 어떤 촌로(村老) 한 분이 뒷산에 매어 놓은 남의 소를 마음대로 풀어 몰고 가 버렸다.
 주인이 “왜 남의 소를 마음대로 몰고 가느냐”고 핀잔을 주자, “이제 우리나라는 자유민주주의 나라인데 네가 왜 내 자유를 막느냐?”고 항변했다 한다. 그로부터 60년이 지나는 지금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는 얼마만큼 발달하였을까? 모든 부문에서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발전한 것은 사실이지만, 적어도 민주주의의 운영 방식에 대해서는 미안하게도 아직 별로 높은 점수를 줄 수 없을 것 같다.
 내 생각과 네 생각이 어울어져서 상생(相生)의 삶, win-win의 삶을 꾸려 나가게 함으로써, 사회 구성원 모두가 삶의 기쁨을 만끽하게 하는 것이 참다운 자유민주주의일 것이나, 아직도 우리나라의 현실은 말로는 곧잘 상생(相生)이니 win-win이니 외치고 있으나 말 따로, 행동 따로의 모습이 우리를 쓸쓸하게 하고 있다. 민주주의는 내 좋은 것을 남에게 강요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인생을 한 편의 교향악처럼 살아갈 권리를 신으로부터 부여받고 이 세상에 왔다.
 이제 가슴에 가득히 부는 싸늘한 서북풍을 훈훈한 동남풍으로 바꾸어, 내 이익이나 집단의 이익만 챙길 것을 생각하며 그에 배치될 때에는 여지없이 힘으로 밀어 부치는 극한적 행동을 스스로 정화할 줄 아는 유연한 사고력을 길러야 할 때이다. 교향악 한 편 속에는 수많은 악기들이 저마다의 독특한 소리로 개성을 발하고 있다.
 각각의 소리를 유감 없이 내되 남의 소리를 부정하거나 해치지 않는다. 그들은 서로 어울려 조화를 이루고 더 높은 새로운 음의 세계를 창조하고 있다. 지금은 인간이 神으로부터 부여받은 권한, 인생을 한 편의 교향악처럼 즐기는 가운데 조화를 이루며 살아갈 권한을 만나는 사람들에게 돌려줄 줄 아는 민주 시민을 필요로 하는 때이다.
 힘든 일상 앞에서도 서로의 입장을 바꾸어 생각할 줄 아는 가슴이 열린 자녀를 기르기 위하여 먼저 우리 기성인들부터 자기 인격 도야에 최선을 다해야 할 때이다.
관리자 기자  seok@ikw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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