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레이건 전 미국대통령이 생을 마감했다. 레이건하면 치열했던 1980년 대 선거전의 일화를 돌이켜 보지 않을 없다. 경기가 불황을 맞던 시절, 한 토론회의 상황은 얼마나 격정적이었던지, 레이건은 민주당 카터 후보를 향해 “ 카터 당신의 목이 달아나면 경기 회복이 될 것이다.”고 막말을 할 정도였다.
결국 카터는 재선에 패 했고, 레이건이 집권했지만, 카터는 레이건 정부가 풀어야 하는 동서냉전을 위해 특사를 자임하면서 이른바 적과의 동침을 했다.
이들이 만약 못났더라면, 앙금을 가슴에 묻어놓은 채 평생 삿대질을 해댔을 것이다. 미 민주당 의원들의 덕목 역시 수준이하였더라면, 카터의 냉전을 위한 특사 행위에 대해 비난을 해댔을 것이고, 레이건 역시 카터에게 그 정도의 권한을 위임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레이건이 공격주의자였거나 카터가 평화주의자였거나 , 하는 정치평론을 떠나서 이들이 이처럼 소위 적과의 동침을 스스럼없이 할 수 있었던 것은 미국이라는 조국을 사랑하고, 미국 국민을 존중하는 공인의 덕을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공인이 되었을 때 공인의 이면에는 지역구민이나 한 국가의 이름과 국민의 자존심과 권리가 뒤따라 다니게 된다. 그러므로 공인으로서의 덕을 갖추기 위해 공인이 되는 순간 당사자는 개인적인 감정이나 이기를 바다 한가운데에 버려야 한다.
최근 노대통령이 탄핵소추안 통과 이후 87일 만에 국회를 방문했다. 방문 당시를 스케치한 일부 중앙언론의 상황스케치가 눈길을 끈다.
“야당 소속 다수 의원들은 노대통령 연설에 대해 박수를 치지 않았고... 입장때 일어서지도 않았으며... 지난 1년간 경제에 매달렸다는 연설의 말문에서 일부의원은 폭소를 터뜨렸다.” 공인은 덕을 쌓지 않으면 국민에게 피해를 주는 법이다. 개인적인 감정으로 상대에게 삿대질을 하는 개구쟁이 어린이들과 무엇이 다른가.
국회는 국민의 대표기구요, 잘났든, 못났든 대통령은 누구에게나 동등한 4천만 국민들의 주권 행사로 뽑힌 존재다. 대통령을 비판할 때는 칼로 무를 썰 듯 하라. 그러나 공식의전의 예는 갖추어야 한다. 이것이 공인의 덕이다.
관리자 기자 seok@ikwb.co.kr “새 감각 바른 언론” - Copyrights ⓒ경북중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