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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나 마리아
2010년 04월 06일(화) 03:36 [경북중부신문]
 

ⓒ 중부신문
 두 팔 두 다리 중 두 팔은 없고 다리 하나는 짧아, 남은 하나 정상적인 다리로 서서 天上의 목소리라는 찬사를 받으며 세계를 감동시킨 여인!
 4세에야 한 다리로 일어섰고 12세에 비로소 스스로 옷 입기가 가능했던 여인! 젖병은 발가락으로 끼고 먹으면서도 매사에 포기를 전혀 모르던 그녀는 마침내 19세에 장애인 수영대회 4관왕이라는 위업을 달성했고, 가스펠 가수로 대성하여 우리나라에도 KBS 열린음악회에 와서‘Amaging grace’를 열창하여 장내를 숙연케 했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그녀로 하여금 4肢 중 남은 1肢로 서서도‘Oh happy day’를 신나게 부를 수 있게 하였을까요.
 멀쩡한 사지육신을 가지고도 걸핏하면 죽겠다 못 살겠다를 연발하며 절망의 늪에 빠져들기가 일쑤인데 무엇이 그녀를 그토록 강인하게 일으켜 세웠을까요. 그녀의 경우를 보면 우리가 날마다 가꾸고 있는 이 육신은 빈 깡통에 불과한 것임을 확인하게 됩니다.
 여성들이 특히 신경을 쓰고 있는 미모도 젊었을 때의 이야기지 늙으면 오십보백보입니다. 하물며 죽음 앞에 서게 되는 날이면 그토록 애지중지하던 외모가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외모를 움직이는 주인은 보이지 않는 깊숙한 곳에 들어 있습니다.
 우리의 육신은 보이지 않는 주인, 곧 정신의 명령에 의해 움직이는 빈껍데기에 불과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정신이 강렬한 사람은 불패전의 사람이 되는 것이요, 정신이 아름다운 사람은 아름다운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그녀는 수기 중에서“사람은 각자가 다른 조건에서 태어나는데 그 각자의 조건에서 가능성을 발견해야 한다.”고 갈파하고 있습니다.
 평범한 말 같지만 우리는 이 말을 곱씹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내가 처한 조건은 어떠하며 내가 지금 서 있는 이 자리에서 발견해야 할 가능성은 무엇인지를 숙고해야 할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출발점을 잘못 선정하여 헛된 곳에서 구름만 잡다가 낙망하는 것은 아니겠습니까. 자신이 처한 환경을 긍정적으로 수용하여 안분지족(安分知足)하지 못하고 쓸데없이 큰 욕망에 사로잡혀 스스로 괴로움을 자초한다거나, 조그마한 어려움 앞에서도 절망하여 허우적거리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레나 마리아는 끝없이 밀려오는 파도 앞에서도 지칠 줄 모르고 일어서는 용기와 도전, 긍정과 기쁨으로 삶을 채우는 지혜를 배우라고 온몸으로 우리에게 말해 오고 있습니다.
 그리하면 마침내 자신을 명 연기자, 명품의 인생으로 만드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역설하고 있습니다. 장애를 문제로 여기지 않고 더 성숙시키는 자극제로 삼아 일어나고 일어났던 레나 마리아!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주변에서도 그녀에 못지않은 삶을 살아가는 평범한 위인들이 적지 않음은 다행스런 일입니다.
 칼바람 앞에서도 쓰러지지 않고 끈질기게 버티며 새로운 인생을 열어가는 그분들께‘파이팅!’을 외치고 싶은 초록의 계절 사월이 오고 있습니다.
 희망의 계절을 맞으면서 움츠렸던 만상이 약동하기 시작하듯이 육체적, 정신적, 또는 경제, 사회적으로 불우한 환경 때문에 같은 일을 이루기 위해서도 정상인의 몇 십 배 노력을 경주해야 하는 그들에게도 희망의 종소리가 힘차게 메아리치는 아름다운 계절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레나 마리아의 경우를 거울삼아 넘어질수록 힘차게 일어서는 새 출발의 계절로 만들어 가기를 기원해 봅니다.
남민정 기자  day@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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