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이후 처음으로 맞은 휴일 아침, 우리의 딸인 태극소녀들이 국민들에게 무한한 기쁨과 희망을 선물했다.
17세 이하 여자대표팀은 휴일인 26일 아침, 트리나다드토바고 포트오브스페인의 해슬리 크로퍼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국제축구연맹 U-17 여자월드컵 결승에서 숙적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3대 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5대 4로 제압하고 국제축구연맹이 주관한 대회에서 처음으로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달 20세 이하 여자월드컵에서 3위를 차지한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룬 이번 쾌거는 또, 한번 대한민국을 전 세계에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
이 같은 여자축구의 눈부신 성과는 하루 아침에 이루진 것이 아니다.
지난 20년 전인 1990년 중국 베이징에 열린 아시안게임 시절만 해도 제대로 축구하는 여자선수들이 없어 배구, 농구, 하키 등 타 종목 선수 중 대표 선수를 선발, 출전시키는 등 그야말로 진정한 축구라고 보기가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이처럼 급조된 팀으로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여자대표팀은 북한, 일본, 중국, 대만 등에 야구경기 스코어로 패할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한 결과였으며 이후 10여년 이상, 한국 여자축구는 이들 국가들의 들러리 역할에 만족해야만 했다.
이웃 국가들의 들러리 역할에 불과했던 한국 여자축구가 축구라는 경기에 적응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무럭무럭 성장했고 결국, 세계 3위, 우승이라는 값진 열매를 맺게 된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한국 여자축구가 넘어야 할 많은 산들이 산적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우승이후 주장을 맡고 있는 김아름 선수 우승소감을 밝히면서 한 이야기 중 “해단식 이후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한다”는 말이 가슴이 와 닿은 이유는 뭘까?
지금까지 한국 스포츠 역사에서 볼 때 대한민국 여성들은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감동은 짧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기억속에서 잊어버리는 많은 우를 범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국민 모두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이루어질 때 오늘의 기쁨을 계속해서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박미영 기자 tks3818@naver.com “새 감각 바른 언론” - Copyrights ⓒ경북중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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