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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견문록-(2) 쌍트페테르부르크에서
 한국과의 시차 때문인가. 밤낮이 바뀐 것 같아 매우 피곤함을 뒤로하고 모스크바를 출발한지 한시간만에 쌍트페테르부르크(레닌그라드)에 도착하였다. 모스크바가 남성적인 도시라면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여성적인
2004년 08월 30일(월) 05:20 [경북중부신문]
 
 맑은 하늘, 깨끗한 공기는 모스크바에서도 느낄 수 있었지만 이곳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맑고, 푸른 하늘은 마치 한국의 비온 뒤 가을하늘을 보는 것 같았다.
 산이, 국토면적의 70%이상이나 차지하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이곳은 어딜 가나 산과 계곡은 찾아볼 수 없고, 전형적인 평지가 자작나무와 함께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모스크바가 모스크바강을 중심으로 번성하였다면 이곳 쌍트페테르부르크는 네바강을 중심으로 발전한 도시로서 그 옛날 피터 대제가 문화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야심 차게 준비한 계획된 도시란다.
 북쪽의 베니스라는 별칭에 걸맞게 유럽의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이고 발트해 지배를 위한 야심이 늪지대를 운하로 연결하고, 8차선 마차로를 만든, 그야말로 인간의 대 역사를 만든 셈이다.
 약300년 전 어쩜 이렇게 앞을 보는 선견지명이 있어 오늘날 8차선 대로를 전차와 차들이 시원스럽게 달릴 수 있게 계획된 도시를 만들었을까?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낸다. 러시아 절대주의 왕정의 부국강병책이, 각 분야에 걸친 개혁과 세계의 주목을 끌기 위한 신도시를 만들었고 그 신도시가 오늘날 관광자원으로 변화된 데에는 문화 예술을 사랑하는 러시아 민족 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그 보기의 하나로 문화 수준을 향상시킨 역대의 왕궁이 오늘의 세계 3대 박물관중 하나인 에르미타슈박물관이라는 설명과 함께 내부를 둘러본 나는 그 웅장함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353개의 방이 있고, 전시된 유물만도 230만점이라 하니 또한 건물의 웅장함은 뒤로하고라도 그 많은 금은 어디서 구했을까하는 의문이 든다. 건물전체를 금으로 도배를 했다고 할까? 절대적인 왕정의 힘을 가늠하게 하였다.
 특히 여성으로 왕위에 오른 예카테리나2세가 남편을 폐위시키고 스스로 여제에 올랐다는 이야기는 과거나 현재나 정치적인 권력의 속성은 우리 모두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가는 곳마다 관광자원인 제정러시아의 찬란한 유산을 보며, 러일전쟁의 패배로 시작한 민중의 폭발이 피의 일요일사건을 계기로 시작되어 레닌의10월 혁명으로 이어졌고, 당시 진격 신호의 포성이 순양함 오로라호로 부터 시작되었다는 설명을 듣고 그곳에 정박중인 오로라호의 위용에서 동서 이데올로기의 시작을 보는 것 같아 마음 한편 습쓰레하기까지 했다.
 모스크바와 달리 거리곳곳에 카지노가 없는 밝은 모습의 쌍트페테르부르크는 블라디미르 푸틴대통령의 고향이다. 현 푸틴 대통령의 국민 지지율이77%에 달한다고 하여 이유를 물었더니 ‘자기를 감추지 않는 솔직함과 정직함, 그리고 절제된 언어표현’이라는 이야기에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문득 모스크바에서 6번 어린이집 방문 때 부원장 레너의 설명이 가슴에 와 닫는다. “우린 창의적인 교육프로 그램으로 어린이의 잠재능력개발에 심리전문가까지 동원한다”는 이야기는 오늘의 러시아를 있게 하고, 러시아의 밝은 미래를 보장하는 힘이라는 생각을....
 4년전 내 여동생이 머물렀고 그래서 부모님이 방문했을 때 듣고 보았던 그당시의 러시아보다 오늘의 러시아가 너무나 발전적이라는 느낌에 조기교육에 대한 올바른 국가정책과 판단의 중요성을 인식하며 타산지석의 교훈으로 삼아야 되지 않을까 싶다.
 한편, 자본주의 시장경제체제에서 도시전체의 관광 자원화를 통해 쌍트페테르부르크 시가 년간 벌어들이는 엄청난 관광수입을 부러워하며, 반만년 역사의 찬란한 우리 문화 유산의 가치도 엄청나리라는 생각과 함께 우리도 보다 체계적인 관광정책이 수립된다면 대한민국의 관광자원도 이에 못지 않은 경제적 가치를 갖게 되리라는 생각을 하면서 내일 아침일찍 핀란드 헬싱키로가는 기차를 타야 하는 마음에 일찍 잠을 청해본다.
 필자는 구미시의회 전부의장으로 구미1대학 아동복지과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관리자 기자  seok@ikw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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