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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시론] 버릇없다고요?
이강룡 시인
본지 논설위원
2011년 05월 03일(화) 02:40 [경북중부신문]
 

ⓒ 중부신문
 상당한 시간이 흘렀지만 모 판사가 법정에서 아버지 벌 되는 피고에게 “버릇없다”고 꾸짖어 사회적인 물의를 빚은 적이 있다. 그런가 하면 지하철 안에서는 자리 양보 문제로 어린 소녀와 할머니가 서로 머리채를 잡고 싸운 적이 있다.
 생각에 잡히는 예를 두 개 들었지만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이와 대동소이한 사건들이 보도가 되지 않았을 뿐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사안이 발생하게 된 소상한 과정이야 차치하고라도, 우리가 어쩌다가 여기까지 와 버렸는가.
 고래(古來)로 우리나라를 ‘동방예의지국’이라 일러 왔고, 우리는 이 말을 자랑스럽게 가슴속에 간직하며 살아왔다. 아침에 일어날 때와 잠자리에 들 때 부모님께 예를 올리는 일로부터 시작하여 ‘출필곡반필면(出必告反必面)’으로 부모님께 걱정을 끼쳐 드리지 않는 일, 남의 부모를 대할 때도 내 부모와 같이 하여 소홀함이 없게 하는 일 등, 수많은 범절, 수많은 가치관들이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깨끗하게 청소되었다. 수많은 어른 위주의 사회 규범들은 어느 때부터인가 아이 위주, 자녀 위주의 규범들로 대체됨에 따라 이 시대의 어른들은 설 자리를 잃어버리게 되었다.
 아이를 적게 낳게 되면서 다른 사람이야 어떻게 되든 내 자녀만을 애지중지, 금지옥엽으로 키워 오는 사이에, 교사가 벌을 주면 ‘네가 뭔데 내 소중한 아이를 벌주느냐’고 교사에게 폭력을 서슴지 않는 사이에 그 아이들은 어느새 안하무인의 사람으로 성장하여 한 사람의 사회 구성원으로 서게 될 만큼 세월이 흐르게 되었다. 불행한 것은 그렇게 자녀를 귀하게만 키운 부모일수록 오히려 처참한 대접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눈물로 후회해 보지만 이미 기차는 멀리멀리 떠나 버린 것을 어쩌랴.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마는 특별히 영특한 머리로 일찍 출세하여 젊은 나이에 경영자의 자리, 권력의 자리에 앉게 되는 사람일수록 ‘사람 됨됨이 교육’이 착실하게 선행되어야 함은 말할 여지가 없다. 그렇지 않으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독선적, 배타적인 사고와 행동이 몸에 배어 주위에서 충고를 하면 자기를 겸허하게 돌아보며 고치려 하기는커녕 “네가 뭔데 내게 훈계하나”라면서 길길이 뛰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미안하지만 자·타칭 엘리트 그룹에 속하는 사람에게서 더욱 쉽게 볼 수 있는 행태이다. 그들은 자신의 영특한 머리로 모든 것을 자기가 결정하고 자기 생각만이 최선이며 다른 사람의 생각은 들을 필요가 전혀 없는 쓰레기로 치부해 버리게 된다. 그 조직이나 사회, 나아가 국가를 위해 참으로 불행한 일이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다. 요즈음 한창 체벌 교육에 대한 찬반이 분분하지만 그와는 대척된 자리에 ‘귀한 자식일수록 매를 아끼지 말라.’는 우리 금언도 있다.
 오월을 시작하는 시점이다. “사월과 오월을 내게 다오 나머지 열 달을 네게 주마”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사월은 꽃으로 오월은 신록으로 우리의 눈과 마음을 씻어주는 아름다운 계절이다. 우리는 이 오월을 ‘가정의 달’로 정하고 우리의 가정을 건강하게 가꾸기 위하여 스스로 다짐하는 달이다.
 교육에 왕도는 없다. 부모 된 자가 자신의 자녀를 교육함에 있어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인지는 자신이 찾아서 실행에 옮겨야 한다. 오월 가정의 달을 맞으면서 “교육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다. 몸으로, 눈빛으로, 행동으로 하는 것이다.”라는 말을 떠올려 본다.
남민정 기자  day@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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