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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시론]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
2011년 04월 05일(화) 01:17 [경북중부신문]
 

ⓒ 중부신문
                 심정규 경북도의원

 동서고금을 통해 외교의 기본 틀은 원교근공(遠交近攻)이다. 먼 나라와 서로 교류하며 원만한 사이를 유지하고 이웃한 나라와는 다툰다는 것이다.
 전 세계 어디에를 가도 국경을 마주한 나라끼리 사이가 좋은 곳은 없다. 키프로스 문제로 다투는 그리스와 터기. 중국과 티벳트 등 이루 말 할 수 없는 나라가 국경과 종교 그리고 크고 작은 이익을 두고 분쟁을 벌이고 있다.
 중미의 엘살바드로와 온두라스는 축구경기를 하다가 흥분한 관중의 폭력이 시발이 되어 집단 패싸움에 이어 양국이 전쟁으로 치달은 역사를 가지고 있는 등 이웃나라와의 다툼은 종류를 가리지 않는다.
 중국 춘추시대에 오나라와 초나라는 국경을 마주 한 마을에는 예로부터 씨족끼리 사이좋게 살고 있었다.
 마침 뽕을 따는 철이 되어 두 마을 아가씨들은 뽕을 따며 함께 노래 부르고 떠들고 웃으며 서로 농을 하면서 뽕을 따는 동안에 두 나라 접경에 있는 뽕나무께로 왔다.
 갑자기 한 아가씨가 “이 뽕은 우리나라 것이니 너희는 따지 말라고 ”
 “뭐라고? 이건 우리나라거야 옛날부터 그래왔다고”
 “남의 걸 가지고 자기 것이라고 우기는 너야말로 도둑이야”하며 시비를 하다가 급기야 뒤엉켜 할퀴고 머리를 쥐어뜯는 사태로 발전하자,
 그 중 한 아가씨가 마을에 가서 이 사실을 알리자 온 마을 사람이 몰려나와 부족 간 큰 싸움으로 이어졌다.
 이 소식을 들은 오나라 왕은 크게 노하여 군대를 동원하여 초나라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았다.
 이에 격분한 초나라도 군대를 동원하게 되자 급기야 나라간의 전쟁으로 비화하게 된다.
 천하대사 필작어세 (天下大事必作於細) 이듯이 큰일은 아주 사소한 일에서부터 발단이 된다.
 이렇듯 국경을 접하고 있는 나라끼리는 좋은 감정 보다는 서로 다투며 갈등을 겪는 역사로 얼룩져 있는 게 보편적이다.
 춘추시대 진(晉)나라 헌공은 괵나라를 공격하기위해 괵나라와 이웃한 우나라 군주에게 백옥과 좋은 말은 선물하면서 괵나라를 공격하려 하니 길을 빌려 달라고 요청하였다.
 뇌물을 잔뜩 받은 우나라 왕은 이를 승낙하려 하자 대부인 궁지기가 나서서 “수레의 덧방나무와 바퀴가 서로 의존하여 떨어질 수 없고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듯이 괵나라는 우나라의 거죽(表)입니다. 괵나라가 망하면 우나라도 반드시 그 뒤를 따라 갈 것입니다.
 따라서 진나라에 절대로 길을 내 주어서는 아니 되옵니다.”라고 간했으나 어리석은 우나라 왕은 뇌물에 눈이 어두워 자기나라를 이웃나라를 정벌하러 가는 침략자에게 길을 제공한다.
 진나라 헌공은 괵나라를 정벌하고 돌아오는 길에 우나라도 멸망시킨다.
 순망치한(脣亡齒寒)이라고 약소국인 괵나라와 우나라는 서로 돕고 단결하여 강대국인 진나라에 대항하면 나라를 지킬 수 있을 텐데 어리석은 왕은 침략자에게 자기 안방을 내어주어 세상에 웃음거리가 되었다.
 이런 역사는 우리나라와 일본과도 있었다.
 잘 아시다시피 임진년 일본의 풍신수길은 조선을 치기 전에 명나라를 정벌하려하니 길을 내어 달라고 술수를 부렸다. 그 이후 임진왜란에 이야기는 생략하고자 한다.
 그 일본이 현재 지진과 해일 그리고 원자로 파괴로 방사능 누출 등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일본은 유라시아 판과 환태평양 판 필립핀 판 북아메리카 판의 경계 판이 만나는 곳에 위치해 판과판사이의 충돌로 인해 지진이 발생하고 지진의 여파인 지진해일이 서쪽으로 밀려오는 쓰나미에 일본이 없다면 우리나라 동해에도 올수 있다는 가정이 가능하다.
 다시 말해 일본이 있어 방파제 역할을 하여 우리나라는 지진해일의 안전지대로 불리 우고 있는 것이다.
 즉 일본이 입술 역할을 함으로써 이(齒)에 해당하는 우리나라가 재난을 피해가는 것이다.
 멀고도 가까운 나라 일본과는 순망치한 심정으로 진정으로 상생하여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남민정 기자  day@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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