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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제언] 구미 정신문화의 계승발전을 기대하며
김병조 구미지역담당 과장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2011년 05월 24일(화) 02:07 [경북중부신문]
 

ⓒ 중부신문
 예로부터 구미 지역은 불교(佛敎)와 유교(儒敎) 문화가 어우러진 우리나라 정신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선산과 구미의 남북을 꿰뚫고 흐르는 낙동강의 동쪽 구미시 해평면에는 해동 최초가람 이라는 도리사(桃李寺)가 태조산 자락에 고즈넉하게 자리 잡고 있다. 도리사는 신라 19대 눌지왕때(서기 417년) 고구려의 승려 아도화상이 신라에 불교를 포교하기 위해 세운 절이다.
 아도화상은 직지사(直指寺)도 세웠다고 하는데 도리사를 세운 1년후 포교를 위해 김천지방을 지나다가 황악산 중턱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저 산 아래에도 절을 지을 길지(吉地)가 있다”는 말을 했다고 한 것이 그 근거로 전해져 온다.
 또한 구미에는 고려말의 대학자인 야은(冶隱) 길재(吉再) 선생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채미정(採薇亭)이 아직도 남아 있다. 잘 알려진 대로 길재 선생은 고려가 망하고 조선이 들어서자 두 임금을 섬길 수 없다고 하면서 벼슬을 사양하고 고향인 선산에 내려와 일생을 후학을 기르는 데 전념한 것으로 유명하다.
 야은은 포은 정몽주, 목은 이색과 함께 충절을 지킨 삼은(三隱)으로 불리며 올곧은 선비가 나아가야할 전형으로서 존경을 받았고 이후 김종직, 김굉필 등 조선 성리학의 명맥을 계승한 유학자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이처럼 구미는 예로부터 우리의 정신세계를 이끌어온 불교와 유교라는 두 축을 품고 있는 유서 깊은 지방이었다.
 그러나 해방이후 경제개발계획이 수립되면서 구미에 전자공단이 조성되고 수많은 공장이 들어서면서 예전의 정신문화의 중심지로서의 명성은 점차 찾기가 힘들어졌다.
 지금 타 지방 사람들에게 구미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무엇이냐고 물을 때 대부분 전자공단을 거론할 뿐 우리의 정신문화를 이끌어온 전통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찾기가 쉽지 않다.
 구미경제가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기여해 온 점을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기도 하지만 우리지역이 너무 물질적인 면으로만 평가받는 느낌이 있어 다소 아쉽다. 구미가 첨단 산업도시일 뿐만 아니라 우리의 정신문화를 이끌어온 지방이라는 사실을 널리 알릴 필요가 있겠다. 구미시에서도 세계의 첨단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경제도시 육성이라는 목표와 함께 전통과 첨단이 어우러진 역동적인 문화도시 육성을 표방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앞으로 구미 서재 문화원 등을 중심으로 구미의 역사와 전통을 보전하고 적극 알리는 노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겠으며 이를 위해서는 구미시의 관심뿐만 아니라 문화관광부를 중심으로 중앙정부 차원에서도 관련 예산지원 등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구미 정신문화의 전통이 보다 널리 알려져 구미가 물질문명과 정신문화가 잘 조화를 이룬 균형 있는 명품도시라는 명성을 국내외로부터 얻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남민정 기자  day@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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