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한국 체육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한 학교체육이 최근 선수부족으로 좌초의 위기에 놓인 가운데 농촌지역의 소규모 초등학교 태권도팀이 지역 대회를 석권하고 전국대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내 큰 화제가 되고 있다.
구미시 해평면에 소재한 전교생 148명 8학급 규모의 해평초등학교(교장 이창근)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해평초 태권도팀(감독 이시백, 지도교사 이선균)이 창단 한 것은 지난 해 10월 경으로 지역 사회와 학부모의 숙원 사업의 일환으로 이시백 감독이 이 학교에 부임해 본격적으로 추진 됐다.
‘농촌학교에서 무슨 태권도팀이냐?’고 반문 할 수 있지만 오늘에 이르기 까지 약 10년이라는 노력이 있어 가능했다. 2002년 당시, 해평면 소재지에 태권도장을 연 이정오 코치(해평체육관 관장)가 태권도를 하고 싶어 하는 어린 학생들을 자신의 도장에서 직접 수련하면서 미래 국가대표의 싹을 틔워 갔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태권도가 좋아 도장을 찾는 학생들을 무료로 지도하면서 잠재력이 있는 어린 학생들이 하나둘 씩 모였고, 학교 대표로 교육장배와 전국대회 등에 출전해 입상하는 좋은 결실을 거뒀다.
이시백 감독은 “지난 수년간 학교팀으로 등록되지 못해 각종 대회에서 불이익을 감수한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선수와 학부모, 이정오 코치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며 “특히 모교 출신의 이창근 교장께서 후진양성에 남다른 관심과 지원을 해 주신 덕분에 오늘에 이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올 해로 10년 째 학생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이정오(40) 코치는 “선수시절 못다이룬 국가대표의 꿈을 제자들이 꼭 이루어주길 바란다”며 “전국 소년체전에 꼭 입상해 침체된 학교체육과 지역 발전에 초석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창근 해평초 교장은 “면단위 학교에서 2년 연속 전국소체 대표를 배출한 것은 본교가 처음일 것”이라며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간다움을 찾을 수 있도록 깨우쳐주는 교육이 오늘날 우리교육이 추구해야할 과제다. 지역사회가 학교체육에 관심을 갖고 참여해 준다면 더 큰 발전을 이룰 것”이라고 지원을 당부했다.
현재 10명의 선수로 구성된 해평초 태권도팀은 2007, 2009여성부장관기 전국대회 초등부 금메달 1개, 은메달 3개, 동메달 5개를 획득한 것을 비롯해 2010 구미교육장배 단체전 우승, 구미시장기 단체전 우승, 교육감기 금메달 3개 등의 성과를 거뒀다. 특히 올 해 열린 2011구미교육장배에서도 금메달 4개로 단체전 우승에 이어, 오승빈·신민곤(6년) 군이 전국소년체전 대표로 출전했다.
한편, 지역 연고 기업의 교육재단인 KEC과학교육재단에서 올해부터 태권도복 제공과 후원에 나서 미래 꿈나무 육성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정재훈 기자 gamum10@hanmail.net
남민정 기자 day@nate.com “새 감각 바른 언론” - Copyrights ⓒ경북중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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