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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잇값
이강룡 시인
본지논설위원
2012년 06월 19일(화) 01:12 [경북중부신문]
 

ⓒ 중부신문
 어렸을 적 동생들을 데리고 놀다가 나잇값 못한다고 핀잔을 맞을 때가 더러 있었다. 억울할 때는 차라리 내가 동생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도 있었다. 지금 나이가 들어서는 되레 나잇값하기가 정말 어렵다고 느낄 때가 많다.
 우리가 젊을 때만 해도 어른들은 실수를 해도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 주었다. 그러나 요즈음엔 젊은이들 앞에서 말이나 행동을 잘못하다가는 곧바로 그 자리에서 화살이 날아오기 마련이다. 극히 일부이긴 하지만 젊은 판사가 법정에서 아버지 벌 되는 사람에게 함부로 버릇없다며 꾸짖고, 지하철에선 아이가 할머니의 머리채를 잡고 맞짱을 뜨는가 하면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스승을 구타하는 학생들에 대한 기사가 우리의 가슴을 참담하게 하고 있다.
 공공장소나 지하철 등에서 나잇살이나 먹었다고 젊은이를 훈계하려다가는 봉변을 당할까봐 입을 다물게 되는 세상이다. 권력층의 사람들이야 그 행태가 본래 그런 사람들이라 치더라도, 예절에 대해서는 최후의 보루가 되어야 할 성직자나 교육자까지도 이 시류에 휩쓸려 나이 든 사람을 함부로 대할 때가 적지 않음은 참으로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면 도대체 이런 혼란한 사회현상이 왜 일어나게 되었을까.
 그 이유를 한두 가지로 찝어서 이야기할 수는 없겠지만 자타가 공인하던 동방예의지국(東方禮義之國)이 서양 개인주의의 나쁜 것들만 가려 뽑아 와서 우리 사회를 본 데 없는 망나니 사회로 만들어 버리는 데 일조(一助)하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그 결과 인권이란 탈을 쓰고 그 속에 틀어 앉아 ‘너나 나나 똑 같다’, ‘네가 뭔데 내 자유를 구속하나’라고 부르짖으며 장유유서의 미덕은 쓰레기통에 보내어 버리게 되었다. 인권과 예절에 대한 개념의 차이, 자유와 방종의 다름을 이해하지 못하고 오직 평등이란 두 글자만 머릿속에 가득 채워 자신에게 유리한 것은 정의고 불리한 것은 불의라는 잘못된 이분법적 사고로 화살을 남에게만 돌리는 이 사나운 사회 풍경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다음으로 생각해 볼 것은 문화와 문명이 빠른 속도로 변하면서 사회 구성원들이 거기에 대하여 바른 가치관을 체 확립하기도 전에 또 다른 문화와 문명이 오버랩 되어 나타나게 된 데서 그 하나의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60대 후반인 사람들을 예로 든다면 이 세대가 어릴 때만 해도 이동의 수단은 말이나 나귀가 아니면 직접 걸어 다니는 것이요, 어두워지면 전깃불 대신에 호롱불이나 좀 나은 집에서는 램프 등을 켰었다. 그러다가 버스가 다니기 시작하고, 전기가 들어오면서 생활에 일대 혁명이 오게 되었다. 조용하던 산골에도 텔레비전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정보 획득의 시간이 빨라졌고, 그 텔레비전도 흑백에서 칼라로 바뀌면서 또 한 번 혁명적 변화를 겪게 된다. 소식 전달의 수단 또한 주로 편지였고 빨리 전하자면 전보를 치거나 우체국까지 가서 전화를 하던 것이 동네마다 전화기가 한 대씩 들어오면서 직접 말소리로 소식을 전하게 되었다. 전화기 한 대 넣자면 1년은 좋게 기다리던 시절을 거쳐 유선 전화기를 마음대로 쓰게 되는가 싶더니 갑자기 삐삐라는 것이 나와 무선 전화 시대를 예고하게 되었다.
 불과 몇 년을 지나지 않아 휴대폰 내지 스마트폰시대가 열렸으니 말하자면 지금 60대는 거의 원시로부터 최첨단의 시대에 이르기까지의 문화와 문명을 모조리 경험해 온 세대이다. 현대 사회의 지식은 너무나 빠르게 변하는 것이어서 당면한 시대 현실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확립할 시간 없이 후딱후딱 지나가는 데서 그 큰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며칠 전 부산 태종대에 갔을 때의 일이다. 태종대를 한 바퀴 돌아서 오는 ‘다누비’라는 간이 열차가 있었는데 신선대에서 탈 때는 손님이 많아 자리가 없었다. 마침 앞자리에는 70대 정도는 되어 보이는 나이 지긋한 분이 어린 손자를 옆에 앉히고 있었다. 50대쯤으로 보이는 여자 관광객이 아이에게 자기 무릎에 앉아서 가면 안 되겠느냐고 하자 그 할아버지 왈 “그 아이도 돈 내고 탔다”면서 아이라고 마음대로 그렇게 해서 되겠느냐고 했다. 말인즉 틀림이야 없지만 복잡한 차중에서 차비를 냈으니 비록 아이라도 한 자리를 차지하게 해야 하는지 우리는 입맛이 몹시 씁쓸했다. 기성세대가 나잇값을 하지 못할 때 다음 세대는 앞 세대에게서 배울 것이 없게 된다.
 올해도 유월을 맞으면서, 60년 전의 이념 대립이 다시 우리 눈앞에 전개되는 참으로 가슴을 치며 통곡하고 싶은 정치권을 바라보면서 지금까지 기성세대가 나잇값을 제대로 하지 못했음에 대하여 가슴을 치고 있다.
 정치권의 자중과 행정가의 청렴과 법조계의 올바른 법치 정신도 물론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무거운 책무를 짊어진 사람은 교육계이다. 다음세대의 머릿속에 자유민주주의의 그림을 그려줄 것인가, 사회주의를 흠모하고 김일성 일가를 존경하는 그림을 그려줄 것인가는 앞으로 국가의 사활(死活)을 결정하는 중차대한 일이다.
 모름지기 앞 세대가 나잇값을 잘 해서 다음세대에게 본이 될 때 비로소 동방예의지국의 명성을 회복하고 지구촌 곳곳에 영광스런 대한민국의 깃발이 펄럭이리라 생각해 본다.
남민정 기자  day@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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