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매스컴에서, 같은 물을 몇 개의 컵에 나누어 담은 뒤 일정한 시간마다 한 컵 앞에 가서는 칭찬과 사랑의 말을, 다른 컵에게는 그저 그런 말을, 또 다른 컵에게는 저주의 말을 반복한 뒤 그 물의 결정체를 현미경으로 분석한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칭찬과 사랑의 말을 건네 준 물은 아름다운 정방형 결정의 모습을 보인 반면 미워하는 말을 퍼부은 물은 그 결정이 마치 귀신의 모습과 흡사하였습니다. 물과 같은 무기물도 인간의 말에 반응한다는 사실이 매우 놀라웠습니다. 미물에 속하는 개나 소 같은 동물도 주인이 칭찬하는지 미워하는지를 쉽게 알아차리며, 물 속에 사는 고래도 칭찬하면 춤을 춘다고 합니다.
사람이 육체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밥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만물의 영장인 사람은 밥만 먹고는 살 수 없는 고등동물입니다. 언어와 몸짓을 통하여 끊임없이 자기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고, 부단히 남의 말에 반응하며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수많은 언어와 감정 가운데 인생을 활기차게 해 주는 것은 무엇이며, 반대로 듣는 이를 불행하고 주눅들게 하는 것은 무엇이겠습니까? 우리 인생의 동산에 행복의 꽃을 피울 수 있는 말 가운데 칭찬과 사랑의 말을 넘어설 수 있는 말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묘하게도 생활 속에서 서로 친밀한 관계일수록 「미안하다, 고맙다, 사랑한다」는 말을 잘 쓰지 않는 것이 관례로 되어 있습니다.
특히 우리가 사는 경상도 사람들, 그 가운데서도 남자들은 자신의 감정을 쉽게 표현하지 않는 것을 과묵하고 믿음직스러운 미덕으로 칠 정도입니다. 저 자신도 아내로부터 “표현을 안 하니 속에 무슨 생각이 들어 있는지 알 수가 없다.”는 핀잔을 자주 듣고 있지만, 이제 ‘과묵’을 미덕으로 치던 시대는 지났다고 봅니다.
시야를 넓혀서 지금 우리 사회의 상대방에 대한 칭찬과 사랑의 성적표는 과연 몇 점이나 되겠습니까? 대통령과 국민, 여야 정치판, 노동자와 사용자, 공무원 사회에서 상^하급자 사이의 모습 등, 어느 구석을 돌아보아도 지금 우리가 만들어 나가고 있는 칭찬과 사랑 문화의 점수는 더 이상 내려갈 자리가 없을 정도로 낙제점입니다.
개혁도 좋고 법의 제^개정도 좋지만 민초의 눈물이 어디에 있는지 돌아보는 정부와 정치인, 서로의 신끈을 매어주며 날마다 의도적으로라도 만나는 사람의 장점을 발견하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 이웃이 사는, 우리나라를 그런 나라로 만들 수는 없는 것이겠습니까? 행복의 비결은 풍성한 물질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서로의 기쁨과 아픔을 내 일 같이 함께 기뻐하고 아파할 때 기쁨은 두 배로 늘고 슬픔은 반으로 줄게 될 것입니다. 그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지만 마음만 먹으면 하루아침에 우리나라 전체 국민의 얼굴 모습을 바꿀 수도 있는 비결이 거기에 있습니다. 지금 당장 나의 주변부터 칭찬하기를 실천해 보면 어떻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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