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살고 있는 올해 중학생이 된 남자 아이와 일곱 살인 여자 아이가 시골 할머니 집에 내려왔다. 집성촌인 마을 어르신들이 모처럼 할머니를 뵈러 온 남자 아이를 보고 귀한 장손이 왔다면서 용돈을 두둑이 주며 여동생과 차별했다.
밥 때가 되어 할머니가 “소미야! 손 씻고 밥 먹자.” 하고 손녀를 부르니 소미가 새초롬한 표정으로 “밥 먹기 싫어요.”라고 한다.
그러자 할머니가 “왜, 밥 먹기 싫어?” 하고 다시 한 번 물으니 입을 삐쭉 내밀고는 “내 마음이에요.”라고 대답한다.
“소미 마음이 어떤 것인데?” 궁금해진 할머니는 한 번 더 물었다. “밥 먹기 싫은 이 마음이 소미 마음이에요.”라고 답한다.
◆내 마음이란?
옛 성현의 말씀에,‘마음은 만사 만리(萬事萬理)의 근본이며, 일체가 다 마음의 짓는 바(一切唯心造)라’하였다. 결국 세상은 마음의 작용으로 건설되고 운용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그럼 우리가 생각하는 ‘마음’은 어디에 있을까?
앞서 이야기 속 소미가 말하는 것처럼 내가 생각하는 곳에 마음을 머물러 둔다면, 아마 소미는 오빠와 차별해 용돈을 받은 억울함도 있을 테고, 차별을 두어 용돈을 주는 마을 어른들의 모습도 원망스러웠을 것이다. 하지만 그 원망하는 마음이 과연 원래 소미의 마음일까?
용돈을 받기 전 소미의 마음을 미루어 짐작해 보면 분별심 없이 편안했었다. 이 남매의 일화를 대조하며 우리들은 과연 생활 속에서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 볼 수 있다.
편안한 그 마음이 소미의 원래 마음이듯, 우리도 자신의 마음인 편안한 마음을 가진 원래 훌륭한 사람이다.
◆마음공부란?
마음공부는 고정관념을 무너뜨리는 공부이다.
대상물(사람, 사물, 상황, 환경 등)에 따라 마음이 움직일 때, 우리의 고정관념은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예를 들면 성적이 떨어진 학생의 경우,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선생님이 공부 못했다고 잔소리 하겠지?, 집에서 부모님은 어떻고?’, 한편 친구와 어울리고 싶을 때 드는 생각으로 ‘저 친구는 나를 싫어하지?’ 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고정관념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에는 다른 상황을 예로 들어보자. 조금 전까지 내 마음은 고요했는데, “공부도 못한 것이!”라는 선생님의 말을 듣고 부끄러움이 일어나고 화가 났을 때, 마음공부를 한 사람이라면 아마 이렇게 받아들일 것이다.
‘어라? 선생님 말을 들으니 화가 나고 부끄럽네? 아, 내 마음이 선생님 말을 들어서 요란해 졌구나! 그래, 나는 원래 훌륭한 사람이었지? 대상을 만나면 요란한 마음이 이렇게 일어나는 것이구나.’하고 그 상황을 받아들일 것이다. 이것을 알면 ‘훌륭한 나’, ‘편안한 나’가 선생님이 공부 못한다고 말했을 때 부끄러운 마음을 내는 자신의 마음을 바라 볼 것이다.
‘그래 그 상황만 가지고는 부끄러울 수 있지, 그런데 참! 신기하다. 부끄러운 그 마음을 보니 화가 사라져가는 내 모습 보인다. 어? 금방 일어난 짜증이 어디로 갔지?’하고 말이다.
그렇지만, 여기에서 기억해 두었으면 하는 점이 있다. ‘마음공부’란 생각만으로 마음을 잡기가 어려우므로 일어난 마음들을 기록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다음의 예를 살피며 자신의 생활과 대조를 해보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내가 소중하게 모아둔 자료들을 엄마가 방 청소를 하다가 쓰레기통에 버렸을 때, 엄마가 미웠다. 화가 난다. (일어나는 마음) 미워하는 마음이 일어날 때, 화가 날 때, 나는 원래 훌륭한 사람임을 인식하고 잠시 멈춘다. 그리고 생각한다.
‘엄마는 내가 그렇게 소중하게 생각한 것인 줄을 알아서 버렸겠는가?’ ‘내가 흐트러지게 아무데나 놓았으니까 엄마가 쓰레기 인줄 알고 버리셨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을 대조하면 버린 이유를 알게 됨) 이렇게 마음대조를 하고 난 후, 문제 상황에 대한 해결을 찾아야한다.
‘그럼 어떻게 자료를 구할 것인가?’ 방법을 생각한 후, 엄마에게 도움을 요청할 것은 요청하고 처리하여 엄마와 내가 자료를 구하는데 하나가 된다.
모든 일은 멈추어서 “나는 원래 훌륭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며 나를 힘들게 하는 대상은 바로 나의 마음을 공부시키고 있음을 인식하자.
그러면 주의의 대상물(사람, 사물, 상황, 환경 등)들이 없어서는 살 수 없는 소중한 존재가 될 것이다. 우리는 어떤 처지에 있든지 나는 원래 훌륭한 사람이다.
문수진 기자 ettas@naver.com “새 감각 바른 언론” - Copyrights ⓒ경북중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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