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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사] 의병 이끌고 항일전 지휘한 충신 ‘허위’
왕산 형제의 나라사랑과 형제사랑 ①
2012년 09월 04일(화) 13:34 [경북중부신문]
 

ⓒ 중부신문
 왕산 허위(1855∼1908)는 1855년(철종 6)4월 2일 경북 선산군 구미면 임은리에서 아버지 祚와 어머니 진성 이씨 사이의 네 형제 훈·신·겸·위 중 끝으로 태어났다. 왕산이 태어날 당시는 조선조 말기의 내우외환이 겹쳐 일어나고 있던 격동의 시기였다.
 맏형 방산 훈(1836∼1907)은 영남 유림의 종장으로 문장의 대가였으며, 진보로 이주하여 은거하던 중 1896년 창의하여 진보의진을 결성하였다. 둘째형 노주 신(1843∼1870)은 문재가 출중하였으나 28세에 요절하였으므로 뚜렷한 경륜을 세상에 남기지 못했다. 셋째형 성산 겸(1851∼1940)은 혁·노·환 등으로 이름을 쓰기도 했는데, 동생 왕산의 막하에서 의병 활동에 참가한 이후 국내·외에 걸쳐 독립운동에 헌신하였다.
 그리고 왕산 허위는 형제 중에서 경륜이 가장 두르러진 인물로 한말 의병전쟁에서 대표적인 인물이었다.
 허위의 형제들은 학문적으로 모두 출중한 인재들이었고, 경륜 또한 세상에 자자하였다. 그래서 일찍이 허훈과 허위를 가리켜 세상 사람들은 난형난제라고 하였다. 1904년 대한제국의 황제고종도 허위 형제들의 명성을 듣고, 허위에게 형제들에 관해 다음과 같이 묻기도 했다.
 지난달 궁궐에 들어갔을 때, 임금이 「너의 백형은 나이가 몇인가」 하시기에 「예순 아홉입니다」라고 했습니다. 임금이 「그의 재주와 덕이 과연 어떠하냐」하시기에 대답하기를 「신이 감이 말씀드리지 못하오나 선비들의 의논은 당세에 쌍이 없다고 추앙합니다」했습니다. 임금이 「네가 본시 四형제이냐」그려하옵니다」 「모두 무슨 업을 하느냐」「유술에 종사했는데, 중형은 사망했습니다」 「너의 셋째형의 이름이 엽이라 했느냐」 「혁으로 고쳤습니다」 「너의 여려 형제에 대해 내가 소문을 들은 지 오래 되었다」 「황공하옵니다」 하였습니다. 그 후에 잇달아 나라에 상척을 만나 궁궐에 들어가지 못했기에, 겸자로는 아직도 상주하지 못했습니다.
 이와 같이 고종황제는 왕산의 형제들에 대해 지극한 관심을 보였다. 이것은 당시 이들 형제의 충군애국정신과 세상에 자자한 경륜과 명망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허위 형제들의 우애는 지극하였다. 갑오년 동학농민의 봉기에 즈음하여 허훈이 청송군 진보로 이주하면서 형제들은 서로 떨어져 살게 되었다. 1896년 감산에서 창의한 뒤 허위가 형에게 보낸 편지나 허훈이 1897년 아우 허겸에게 보낸 편지, 그리고 1905년 허훈이 아우 허위에게 보낸 편지를 보면 서로를 사모하고 걱정하는 마음이 지극하였음을 엿볼 수 있다.
 이러한 형제간의 우애 속에서 맏형 허훈은 1905년 삼천 두락의 토지를 팔아 허위가 이끌던 의병들의 군량에 충당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을 것이고, 셋째 형 허겸도 전기의병의 김산의진이나 후기의병의 경기도 연천에서 창의한 아우 허위의 막하에서 보좌역을 자임하였을 것이다.
◇ 자료제공:
구미 왕산기념관(465-6622)
중부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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