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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농업인 단체협의회 회장 백근이
 태풍매미의 여파가 가을 들판을 휩쓸고간 때문인지 가을날씨를 바라보는 구미시 농업인 단체 협의회 백근이 회장의 표정은 우울했다. 특히 농촌 들녘을 휩쓸고간 시기와 때를 맞추어 발표된 WTO 선언문 초안은 섬
2003년 09월 22일(월) 01:18 [경북중부신문]
 

ⓒ 중부신문

 △농촌이 어렵습니다. 농산물 수입개방에다 지난해의 태풍 루사에 따른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다시 찾아온 태풍 매미의 영향으로 그렇챦아도 어려운 농촌을 침울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설상가상을 당한 심정입니다. 농산물 수입개방 태풍에다 태풍 매미가 휩쓸면서 농촌은 아예 일어설 기력을 상실하고 있다고 보아야 합니다. 참담한 심정이 아닐수 없습니다. 5천년 동안 주요 기간산업으로 자리를 잡아온 농업의 위기는 바로 국가 차원의 농정 실패가 가져다 준 결과라고 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오랜시간 동안 깊은 고민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 가운데 대안을 수립했다면 오늘의 피폐화된 농촌의 현실은 나타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사실, 농촌의 피폐화를 농산물 수입개방 탓으로만 돌리는 정부의 논리는 설득력을 잃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와 같은 처지에서 출발한 일본이나 대만의 경우 농업의 대외 경쟁력은 높게 평가가 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올바른 지적 입니다. 사실 오늘의 농촌이 선거기간 중 정치 후보들이 공약한 대로만 실천했다면 오늘의 참담함은 없었을 것입니다. 오히려 공약대로만 실천했다면 우리의 농촌은 현재 선진 농촌으로 진입이 되어있고도 남을 것입니다. 순진무구한 농민은 정치의 희생양으로 보아야 하겠지요. 이래놓고서 농산물 수입개방에 따른 농촌의 위기를 숙명으로 받아들이라는 것은 농민에게 큰 죄를 짓는 것입니다. 원인을 제공하고 결과가 엉망이 되었다면 원인을 제공한 당사자들이 책임을 져야 합니다. 농촌 경제를 생각한답시고 농민을 빚쟁이로 몰아넣은 현실은 누구의 책임이겠습니까. 특히 농정의 실패는 이웃간에 빚보증을 서게 함으로서 철천지 원수로 만든 경우도 흔합니다. 이래놓고서 이제는 농산물 수입개방을 허용해놓고 다시 희생을 하라는 것은 납득이 되질 않지요.
 △그렇다고 해서 농촌을 이대로 방치해선 안되지 않겠습니까. 농민단체 차원의 나름대로의 대안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보는데요.
 ▲물론 대안은 여러가지가 있겠지요. 기업영농에 따른 가격 경쟁력 확보라든지 , 환경농법을 도입한 가운데 질높은 농산물 생산이라든지 각 지역 특성에 걸맞게 농산물을 개발,브렌드화를 추진하는 것도 하나의 사례가 될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불난 집에서 학생더러 공부나 하고 있으라면 죽으라는 것이나 마찬가지 입니다. 지금의 농촌은 불난집이나 다름없어요. 생존의 벼랑에선 농촌은 언제 벼랑밑으로 떨어질지 모릅니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는 전시행정으로 농민을 호도할 것이 아니라 진정코 생의 벼랑에선 농민들이 적어도 생존으로부터 위협은 느끼지 않을 만큼 방어막을 쳐 주어야 합니다. 이래가지고선 빚은 눈덩이처럼 늘어날 뿐이고 농민의 생계 터전인 농토는 언제 부도로 이어질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일부 대기업만 보십시오. 대기업이 위기에 처하면 정부는 수조, 수십조라는 돈을 지원해 주면서 대기업을 회생시켜 주려고 합니다. 일개 대기업에 지원해주는 돈이라면 우리나라 전체 농민의 빚을 갚고도 남을 것입니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그 돈은 바로 우리의 혈세가 아닙니까.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으신 말씀은.
 ▲정부는 정말로 농촌 현장에서 살아가는 농민들의 한맺힌 소리를 진지하게 귀담아 들어야만 합니다. 농민들의 소리를 허황된 메아리로 보아넘긴다면 결국 정부는 농민의 저항에 부닥치게 될 것입니다. 순간적으로 위기를 모면하려다보면 결국 더큰 악재를 초래할 수 밖에 없습니다. 상처입은 농민의 가슴을 치유토록하는 수순을 밟아나가야 합니다.
관리자 기자  seok@ikw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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