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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 받는 부모의 조건
김명균(원불교 대구교구청 왜관교당 교무)
2012년 10월 15일(월) 20:59 [경북중부신문]
 

ⓒ 중부신문
여러분은 자녀에게 존경받는 부모가 되고 싶지 않는가?
나는 며칠 전 2층에서 창문을 열고 밖을 보았다.
건너편 옥상 물탱크 위에서 초등학교 1학년 또는 2학년생으로 보이는 아이가 무엇이 그리 화가 났는지 아버지에게 소리쳤다.
“비키세요. 죽어버리겠어요.”
아버지는 그런 아이를 안고 내려가는데 아버지의 품에 있는 아이는 내려달라고 때를 쓰며 울고 몸부림을 친다.
문득 든 생각,
‘저 어린아이에게 무엇이 죽을 만큼 힘이 들게 하는 것일까?’
또 이런 일이 있었다.
산책하는 중에 초등학교에서 나오는 유치원생이 ‘속상해 죽겠네.’
혼잣말을 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나는 걷다 말고 그 아이에게 물어봤다. “무엇이 그렇게 속이 상해요?”
그러자 그 유치원생은 나를 쳐다보더니 “제가 중학생 오빠를 좋아하는데 어리다고 거들떠도 보지 않잖아요.”하고 뜻밖에 대답을 했다.
나는 “어머, 어떡하니! 많이 속상하겠네.”라며 위로를 건네자 “네~” 하더니
입을 삐쭉거리며 사라졌다.

그렇다면 어린 아이들도 느끼는 이 ‘고통’은 대체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아이들은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하거나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때 통제 능력이 없기 때문에 심한 좌절과 강한 분노를 일으킨다.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할 줄 모르고 강하게 윽박지르거나 겁을 주어 멈추게 하기도 하고 어르기도 한다. 하지만 공공장소에서는 이런 행동을 하기가 난처할 때가 있다. 이럴 때 부모는 일단 마음과 행동을 멈추어야 한다.
‘내가 지금 당황하고 있구나. 아이가 떼를 쓰니 어찌할 바를 몰라 화를 내고 있구나.’ 당황하거나 화가 나는 내 모습을 그대로 바라보아야 한다.
아이에게도 또한 아이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 즉 ‘죽고 싶구나. 오빠가 몰라주니 속상하구나.’를 수용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감정을 바르게 표현하는 방법을 경계 - 삶 속에서 내 마음과 만나는 모든 상황들, 내 마음을 요란하게 또는 불편하게 하는 모든 사건 사실들 - 마다 가르쳐야 한다.

“죽고싶구나. 그래 아빠가 너의 뜻을 받아주지 않으니 죽고 싶구나. 그래 그럴수 있겠다. 너는 아빠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니?”

“오빠가 너를 좋아하지 않으니 속상하구나. 그래 많이 속상하겠다. 좋아하지 않는 오빠에게 어떡하면 좋겠니?”

“물건을 사달라고 조르는데 돈이 없을 때 많이 갖고 싶구나. 그래 엄마도 사주고 싶은데 돈이 없는데 어떡하면 좋을까?”

이처럼 부모는 일어나는 사실을 가지고 대화를 이끌어야 하는데 남이 보고 있으니 왠지 내 아이의 교육을 못시킨 것 같아 창피하게 느끼기 쉽다.
하지만 ‘떼를 쓰는 아이가 밉다. 어린 것이 벌써부터 고집불통이야’ 등등의 이유를 놓지 못하면 나를 멈추어 볼 수가 없다.
내 생각을 멈추지 못하면 아이를 바르게 지도 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아이를 더욱 화가 나게 하여 난폭한 성격을 형성 시키거나 움츠려들게 만들어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약화시키게 한다.

부모는 자녀의 모델링이다.

내 자녀가 문제가 있다면 부모는 반드시 어떤 생각들에 꼬리를 물고 사로잡혀 있을 것이다.
그 생각들을 내려놓지 못하고 자녀에게 도덕적인 지도를 한다면 부모가 원하는 자녀가 될 수 없으며 나도 자녀에게 존경받는 부모가 될 수 없다.

자녀에게 존경받는 부모가 되려면 생각을 내려놓는 연습을 하자.
첫째, 자녀와 문제가 생기면 일단 멈추자.
둘째, 경계 따라 있어지는 내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자.(화나는 마음. 속상한 마음. 자녀에게 집착하는 마음 등)
셋째, 자녀의 마음도 있는 그대로 수용하자.(죽고 싶구나. 속상하구나 등)
넷째, 자녀가 해결하도록 도와주자.
정재훈 기자  gamum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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