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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칼럼)) 복(福)
박 희 주
2004년 12월 20일(월) 04:03 [경북중부신문]
 

ⓒ 중부신문

농협중앙회 구미시지부장

 “새해 복(福)많이 받으세요.” 매년 새해가 되면 흔히 하는 새해 인사이다. 그런데 인사 내용을 보면 복을 누구에게서 받으란 말은 없고 그냥 받으라고만 한다.
 그렇다면 복을 주는 존재가 있는가? 이 문제를 풀기 전에 먼저 복이란 무엇일까 부터 살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저 사람은 처복이 많다”란 말 역시 남편을 일컫는 말일 것이다. 따라서 복이란 기대수준 보다 더 큰 성과를 일컫는다고 해도 될 것이다.
 복과는 받대되는 개념으로써 화(禍)란 말이 있다.
 화는 잘못한 정도보다는 훨씬 큰 불이익을 당하는 것이다. 우리는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보다 많은 편익을 확보하기 위해 다른 사람과 경쟁하며 살아간다.
 만약 복과 화란 것이 없다면 노력에 대한 성과가 측정 가능 할 것이고 결과 또한 예측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복과 화란 것이 있기 때문에 일정하지 않은 결과가 나오게 된다. 여기에 서 운(運) 이란 말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노력에 비하여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칠 때 운이 없다고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면 운은 또 무엇이며 복과 화와는 어떤 관계인가?
 우리가 사는 세상은 자원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한 사람이 많이 차지하면 다른 사람은 그만큼 적게 가지게 된다.
 맨 처음 출발할 때는 모두 공평했겠지만 점차 세월이 지나고 사람수가 많아지게 됨에 따라 다른 사람의 몫을 부당하게 빼앗을 수도 있고 반대로 자기의 몫을 다른 사람을 위해 기증할 수도 있을 것이다.
 세상 이치가 공평하다고 한다면 남에게서 빼앗은 몫은 강제로 돌려 주는 작용이 일어나게 될 것이다.
 남에게 기증했던 몫이 되돌아 오는 현상이 복이 되고 남에게서 빼앗은 몫이 강제로 되돌아 가는 것이 화, 그리고 그 시기가 운이 아닐까?
 복과 화와 운을 금융기관의 예금과 대출에 견주어 보면 어떨까?
 복은 예금과 같아서 만기가 되어 찾으면 배타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좋은 일에 쓰이든, 나쁜 일에 쓰이든, 또다시 예금을 하든 간에, 그래서 나쁜 일을 많이 하는 사람도 잘 먹고 잘 사는 일이 생기는 게 아닐까?
 화는 대출과 같아서 잊어 버리고 있든 아니든 간에 기일이 되면 갚아야 되고 갚을 의사가 없으면 강제적으로 빼앗기게 된다.
 운은 복과 화의 대이다. 예금을 찾을 시기는 운이 좋을 때이고 대출을 갚을 시기는 운이 나쁜 때이다.
 이상에서 살펴본 내용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하면 그만이겠으나 맞는 말이라면 복을 주고 받는 것은 따질 일이 아닐 것이다.
 남을 많이 도와주면 예금하는 것과 같아서 만기가 되면 복을 많이 받게 될 것이고, 아무리 복을 받고 싶어도 복을 지어 놓은 것이 없으면 예금 잔액이 없는 것과 같아서 복을 받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새해 인사는 “새해 복 많이 지으세요”가 더 좋을 것 같다.
관리자 기자  seok@ikw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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