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변을 보면 그 사람의 건강 상태를 알 수 있다’ 하였고 ‘잘자고(快眠)’ ‘잘먹고(快食) ’잘싸고(快便)‘는 건강의 3대 조건으로 생각했다.
오늘날도 ’3쾌(快)를 건강척도로 삼는다해도 무리는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쾌면과 쾌식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만 쾌변에는 소홀한 것이 사실이다. 쾌변을 막는 가장 중요한 원인은 변비와 치질이다.
이중 치질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부끄러운 병이라 생각하여 치료를 미루거나 방치하여 치료시기를 놓쳐 고생하기도 한다. 한국인 50세 이상은 절반정도가 앓고 있을 만큼 흔한 질환으로 ‘부끄러운 병’이란 개념을 버리는 것이 약‘이라고 하겠다.
항문에 발생되는 흔한 질환으로는 치핵, 치루(농양포함), 치열 등이 있으며 이밖에 항문소양증, 항문콘딜로마 등이 있다. 항문에 발생되는 여러가지 질환을 통틀어서 옛날부터 치질이라고 하였다. 항문에서 발생되는 가장 흔한 질환이 치핵이므로 치핵을 통상적으로 치질이라 한다.
항문질환의 진단방법은 환자의 증상을 듣는 것만으로도 쉽게 진단이 되지만 항문시진, 수지검사, 항문경검사 등의 간단한 방법으로 진단 뿐 아니라 항문주위의 기타질환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핵의 증상의 하나인 출혈이 대장직장암 등 다른 소화기질환의 증상과 유사하므로 진찰을 받아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외 치료와 감별진단을 위한 검사로 대장내시경 검사와 대장조영술 등이 있다.
가장 흔한 질환인 치핵에 대해 알아보자. 배변시 대변이 부드럽게 나오게 충격을 흡수해주는 조직으로 항문 쿠션조직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치핵(치질) 조직이다. 모든 사람에게 있는 정상조직이지만 이 쿠션조직이 여러원인으로 비정상적으로 커지면 병적인 상태가 된다. 출혈, 탈출이 있을 때는 치료를 요한다.
발생원인은 불분명하지만 근래에는 항문을 섬세히 밀폐시키는 항문쿠션이 활주되어 내려오기 때문에 발생한다는 설이 있으며 고령, 만성변비 혹은 설사, 임신, 가족적인 특성,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는 습관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치핵은 외치핵과 내치핵으로 구분하며 외치핵은 항문 주위에 생기고 혈전(응고된 피덩어리)이 생기면 통증을 느끼는 민감한 피부로 덮여 있어 주로 통증이 심하다. 내치핵은 항문안의 점막 부위에 발생하여 주로 통증이 없이 출혈을 하거나 밖으로 돌출되는 것이 주 증상이나 치핵덩어리가 밖으로 밀려나와 들어가지 않는 경우는 심한 통증이 동반된다.
출혈은 초기에는 변비인 경우에 자주 선홍색의 피가 나며 심하면 동맥혈처럼 선홍색으로 뻗치며 빈혈을 초래한다. 내치핵의 분류는 1도에서 4도로 분류하며 그 정도에 따라 증상의 차이가 있으며 치료의 지침을 결정하는데 중요하다.
우선 보존적 치료 방법으로 경한 증상일 때는 섬유소 섭취와 배변시 과도한 힘을 주는 것을 중단하면 치핵이 돌출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또한 기타 소염진통 좌약 등을 사용하거나 따뜻한 물에 약 10분 정도 좌욕하는 것이 증상을 완화하는데 효과적이다.
비수술적인 치료방법으로 경화제, 부식제 주입치료, 고무 결찰법, 냉동응고법 등이 있다. 하지만 영구적으로 치핵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절제수술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항문질환 예방 수칙은 규칙적인 식사와 용변을 거르지 않는 것이다. 용변 시간도 문제다. 오랜 시간 변기에 앉아 있으면 치질조직이 빠져 나오기 쉽고, 치핵이나 치열 등의 항문 질환에도 노출되기도 쉽다. 용변은 가능한 한 3분 이내에 해결한다.
배변 후에는 휴지보다 비데나 좌욕, 샤워기로 항문을 깨끗하게 세척한 뒤 충분히 말려 항문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식이섬유도 충분히 섭취하여 변비를 예방하자.
항문 기능강화에는 케겔운동이 좋다. 항문 괄약근을 조여 주는 이 운동은 예방은 물론 질환 상태를 개선시킨다.
항문질환이 있다고 부끄러워하지 말고 조기에 진찰을 받고 치료받는다면 아침에 화장실가는 발걸음은 한결 가벼워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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