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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깨진 유리창의 법칙
임한혁
순천향대학교 구미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2013년 08월 27일(화) 13:32 [경북중부신문]
 

↑↑ 임한혁
순천향대학교 구미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 중부신문
 나의 취미는 촌집에 나무를 심고 석물을 설치하면서 아름다운 정원을 가꾸는 일이다. 시간을 내서 촌집에 가면 앞집 할머니가 달려와 창문을 열어 놓거나, 전등을 켜고 간 사실을 일일이 얘기 해 주었고 아직까지는 별 사고가 없어서 웃어넘기곤 했다.
 최근 책방에서 ‘깨진 유리창의 법칙’ 이라는 책을 발견하고 읽어 보았다.
 깨진 유리창의 법칙 이론은 미국의 범죄학자인 제임스 윌슨과 조지 켈링이 1982년 3월 공동 발표에서 사회 무질서에 관한 이론으로 깨진 유리창 하나를 방치해 두면, 그 지점을 중심으로 범죄가 확산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사소한 무질서를 방치하면 큰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학 심리학과 필립 짐바르도 교수가 자동차 실험을 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낙후된 골목에 비슷한 자동차 2대 중, 한 대는 보닛을 조금 열어둔 상태로, 다른 한 대는 보닛을 열고 유리창도 조금 깨진 상태로 뒀다. 그리고 1주일 후 보았더니 유리창이 깨진 자동차는 배터리와 타이어를 빼가고 사방에 낙서와 돌을 던져 거의 고철 상태가 되어 있었다. 짐바르도 교수의 결론은 낙서, 유리창 파손 등 경미한 범죄를 방치하면 큰 범죄로 이어진다는 범죄심리학 이론을 실험으로 검증한 것으로 큰 범죄를 막기 위해서는 경범죄를 먼저 예방하고 처벌해야 한다는 이론을 담고 있다.
 뉴욕대학의 제임스 윌슨 교수는 뉴욕에서 범죄를 줄이기 위해서는 살인범 검거에 앞서 쓰레기를 치우면 해결된다는 의견을 주장했다. 1990년대 뉴욕거리는 슬럼화 되고 지하철은 우범지대로 극성을 부리고 있었다.
 루돌프 줄리안이 뉴욕시장에 취임하면서 제임스 교수의 의견을 받아들여 이 이론을 시정에 도입하였다. 뉴욕시장이 만든 홍보문구는 ‘지하철 개찰 문을 뛰어넘는 것이 살인자가 될 수 있다’, ‘노상방뇨 하는 자들이 강도짓을 하러 가는 길일 수 있다’, ‘사소한 것은 결코 사소한 것이 아니다’, ‘사소한 것에 대처하지 않으면 사람들은 점점 담대하게 되고, 더욱 강력한 범죄를 일으키기 쉽다’ 등 이다.
 이런 식의 홍보문구를 만들어 시민들을 설득했다. 범죄의 온상이었던 지하철역의 벽면에 낙서 지우기 운동을 5년 동안 실시하고 경범죄를 강력히 처벌했다. 그로인해 사소한 경범죄는 말할 것도 없고 강력범죄도 줄어들었다.
 루돌프 줄리안은 이 사업으로 2001년 타임지가 주관하는 ‘올해의 인물’에 선정되기도 했다.
 우리가 살고 있는 구미공단 지역에서도 2012년, 불산 사고가 터지면서 사망사고와 많은 경제적 손실을 겪었다. 담당직원의 사소한 관리 소홀이 사람을 죽게 하고 회사를 망하게 하고 지역의 생태환경을 초토화하여 사회적 문제를 야기했다.
 우리사회에서도 깨진 유리창의 법칙에 대한 이론은 사회전반에 전파되어 응용되고 회사를 운영하는 CEO들이 가장 염두에 두는 원칙으로 활용되고 있다.
 난 시골집에 갈 때마다 앞집 할머니가 해 주시는 조언에 귀 기울이며 할머니의 경험에서 나온 “깨진 유리창의 법칙”을 명심하고 있다.
 오늘도 옷매무새를 가다 다듬고 목소리를 트면서 흠이 없는 나의 행동과 모습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부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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