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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사] 의병 이끌고 항일전 지휘한 충신 ‘허위’
비서원 승지 제수와 반일활동, 투옥,퇴향 (4)
2013년 07월 16일(화) 14:08 [경북중부신문]
 

ⓒ 중부신문
 국제공법을 무조건 옹호하는 것도 문제였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무력을 기반으로 하는 제국주의 국가들이 무한한 욕심에 사로잡혀 공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다는 것과 공법을 옹호하는 이들조차 그배후에 숨겨진 패권주의 논리를 발견하지 모했다는 점이다.
 심지어 보수적 성향을 지닌 허위도 아직까지 공법에 실타래 같은 희망을 걸고 있었으며 조선이 공법을 준수하는 것이 국제간의 신용을 읽지 않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방책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이는 제국주의 일본으로서는 지킬 수 없는 내용이었다.
 거치로 돌아온 허위는 일본측의 감시아래 간단한 치료를 받은 후 즉시 9년여에 걸친 서울생활을 모두 청산하고 일본 헌병의 ‘보호’를 받으며 7월 19일 오전 9시 경부철도 제2열차에 강제로 태워져 고향인 경북 선산으로 추방되었다.
 왕산 허위는 을미의병운동의 연장선상에서 대한제국 초기에는 보수적 지식인자 재야운동가로서 황국협회와 건의소청 등을 통해 큰 활약을 하였다. 결국 그는 그 공을 인정받아 40대 중반의 나이에 비로소 하급관료로서 관직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다.
 관직에 있으면서도 허위는 주로 민족문제에 큰 관심을 가지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적극적인 행동을 전개하였다. 그는 많은 인맥관계를 활용하였고 그들의 우두머리가 되어 여러 차례에 걸쳐 제일은행권 유통반대운동을 비롯하여 시폐 및 국제관계과 관련한 내정개혁론과 자주적 개혁론을 주장하는 등 운동을 주도하였다.
 그 결과 면암 최익현과 더불어 대중정치인으로 크게 부상되었다. 당시 일반인들의 견해를 이들이 대변하였다고 볼 수 있다.
 허위는 친일인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러일전쟁 이후에 정치적 역할이 강화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때 그는 의정부 참찬과 비서원 승지라는 고위 관료직에 임명되었다. 이는 그간 대한제국 황실의 집사 역할을 하던 이용익이 1902년부터 엄순비를 중심으로 하는 정치세력의 견제에 의해 권력이 제약되는 상황에서 최익현과 더불어 허위는 마지막 카드로 활용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정부관리로서는 드물게 당시 허위는 일전회로 대표되는 친일정치세력을 논박하는 한편 일본의 정치 경제적 침탈에 적극적인 반대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하였다.
 그러나 러일전쟁 이후 시대적 상황에서 황실을 지탱할 수 있는 힘을 가진 관료가 되기에는 허위의 권력기반은 너무 미약하였다.
 또한 일본측의 거부도 그가 정치활동을 지속시키는데 큰 방해가 되었다.
 결국 ‘준식민지적 상황’에서 전쟁 또한 일본의 승리로 확실시되고 이른바 ‘을사조약’이 강제 체결되기 직전 허위는 일본측의 거듭되는 강요에 의해 정계에서 완전히 축출되었다.
 이는 단순한 인사조처라기 보다는 황실파 관료를 축출하기 위한 일본측의 집요한 공작의 최후결정판이었고, 따라서 대한제국 황실의 국권회복 의지도 이로부터 상실된 것이었다.
 1905년 이후 향제에서 은거하던 그는 1907년 황제 고종이 강제퇴위 당하고 군대마저 해산되는 국가존망의 비운에 처하자 또 다시 의병장으로 나서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 자료제공: 구미 왕산기념관(465-6622)
중부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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