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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만성기침
황헌규
순천향대학교 구미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2013년 09월 03일(화) 15:52 [경북중부신문]
 

↑↑ 황헌규
순천향대학교 구미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 중부신문
 끝나지 않을 것 같던 불볕더위가 가을을 재촉하는 빗방울에 어느새 씻겨나간 모양이다.
 아침저녁으로 온도차가 큰 계절이 되면 병원에는 기침으로 찾아오시는 분들이 점점 늘어난다.
 간단한 감기로 생각하고 치료를 받지만 기침이 낫지 않으면, 걱정돼서 검사차 대학병원 문을 두드리게 된다.
 첫 번째 가장 흔한 원인으로 감기 후 기침이 지속되는 경우다.
 증세가 시작 전 심한 열과 콧물, 목통증이 지속되는데 감기는 좀 낫지만 기침이 잘 났지 않는다고 호소한다. 코가 목뒤로 넘어가는 증세가 있거나, 가래가 목에 걸려 있는 느낌이 있을 수 있다. 흉부엑스레이에는 폐렴의 증거는 보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상악동 사진 상에 급성상악동염이나, 만성상악동염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상악동의 염증을 동반한 경우에는 농성객담이 동반되거나 두통, 코막힘 등의 증세를 함께 호소한다.
 두 번째 원인은 천식이다.
 흔히 쌕쌕거리는 증세와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증세가 있어야 천식이라고 생각하지만 오로지 만성기침만을 보이는 천식이 있다.
 그래서 이런 경우를 ‘기침형 천식’으로 명명한다. 이때 진단을 위해 메타콜린 기관지 유발검사를 시행한다. 여기서 기도과민성을 보인 경우 천식에 준한 치료를 한다. 치료 후에는 그렇게 오랫동안 떨어지지 않던 기침이 눈에 띄게 좋아지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그렇지만 기존에 갖고 있던 ‘천식’에 대한 선입견으로 이러한 진단명과 그에 따른 치료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천식이란 일종의 관리하는 질환으로 감기증상에 의해 일시적으로 발현되는 것으로 이를 잘 치료해서 관리하면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세 번째 원인은 역류성 식도염이다.
 위의 원인을 찾아봐도 특이한 점이 발견되지 않을 경우 꼭 의심해 보아야 한다. 호흡기 질환이 아니면서 기침이라는 호흡기증세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그런데 진단에 어려운 점은 환자가 관련증세를 호소하지 않아서 검사에 거부감을 갖는 경우가 한가지이고, 검사(위내시경)를 해도 관련소견이 보이지 않으면서 역류성식도염이 강력히 의심되는 경우가 다른 한가지이다.
 이런 경우 환자의 생활습관이 중요한 단서가 된다. 식사가 불규칙하거나 늦은 밤 야식을 먹고 포만감과 몰려오는 피로감에 식후 2시간도 안되 바로 수면을 취하거나, 주야간이 자주 바뀌는 경우, 야간일을 마치고 돌아와 허기진 배를 채우고 바로 잠에 드는 경우 역류성식도염에 의한 만성기침일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이러한 의심을 통해서 진단이 되고 약물치료로 호전을 보인 경우 치료가 끝났다고 속단하기는 이르다. 식도염에 의한 기침은 생활습관이 바뀌지 않으면 재발의 위험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먹을 음식이 풍부하고, 자유롭게 먹을 수 있지만 치료를 위해 조절해야 하는 상황은 의도적으로 ‘풍요속의 빈곤’을 만들어 나가야 하는 수도자의 자세가 필요하다.
 기침은 부지불식간에 시작해서 일상생활마저 힘들 정도로 심할 수 있고, 심지어 늑골골절까지 올 수 있을 정도로 만만치 않은 증세이다.
 기침이 있을 때에는 이 같은 내용들을 유의해서 환절기뿐 아니라 내년 따뜻한 봄까지 기침으로 고생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중부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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