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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 책 로 ♧ 자 살 론
 영화배우 이은주가 자살했다는 보도가 시중 정서를 사로잡고 있다. 한류문화가 상륙한 일본에서도 야단법석이라고하니, 영화배우 이은주가 유명세를 타기는 탔던 모양이다. 자살 신드롬이 형성되지 않을까, 걱정이
2005년 02월 28일(월) 04:08 [경북중부신문]
 
 신 낭만주의가 풍류하던 서구 유럽에서도 자살론이 풍미하던 때가 있었다. 자살론이라는 책자가 날개돋힌 듯 팔려나갔으며, 허무를 내용으로 하는 니힐리즘의 서구유럽에서 불기 시작해 전세계를 휩쓴 적이 있었다. 젊은이들은 허무를 다룬 니이체의 철학이나 쇼펜하우어의 철학에 매달리면서 세월을 허송했다. 그러니 70~80년대를 살아온 이들은 당시의 정서를 지금도 가슴 한구석에 갖고 있지 않을 수가 없다.
 이은주의 자살에 대해 정신분석학자들은 우울증을 이유로 들고 있다. 젊은이들의 우상으로 추앙받는 여배우의 자살은 보통사람들이 보기에는 이해될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잘난 사람이나 못난 사람도 뜯어보면 종이 한 장 차이다. 죽음을 피해갈 수 없는 것이 인간의 본질이요, 희노애락을 비켜 살수 없는 것이 인간의 숙명이기도 하다. 우울증은 할 일이 없어 대인관계가 끊기거나 이루려던 꿈이 무너지거나 하는 일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우울증의 증상은 욕망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함이다. 남을 다스리기 보다 자신을 다스리기가 얼마나 힘든 일인가. 공인인 이은주의 죽음도 결국은 자신을 올바로 다스리지 못한데서 온 것으로 볼 수 있겠다.
 인터넷 시대가 되면서 홀로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요즘에는 구석방 환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고도 한다. 밤새 인터넷을 하고 낮에는 잠을 자면서 몇 개월 동안 세상과 접촉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니,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도 사라지고 있는 듯하다. 아픔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다른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 치유될수 있는 것인데, 혼자서 아픔에 집착하다 보니, 아픔자체가 본질로 둔갑하고 마는 것이다.
 이처럼 다른 어느 시기보다도 우울증을 앓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상황에서 젊은이들로부터 추앙받던 여배우 이은주의 자살이 자칫 또 다른 죽음을 불러들이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그렇찮아도 생명에 대한 가치개념이 희박해지는 세태 속에서 공인의 자살은 신드롬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까짓것 죽으면 그만이다,는 식의 새로운 허무주의가 득세할 경우 사회나 국가의 미래는 암울 할 수밖에 없다.
관리자 기자  seok@ikw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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