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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식 정치, 이대로 좋은가
김 락 환
2005년 04월 25일(월) 04:07 [경북중부신문]
 

ⓒ 중부신문

본 지 회 장

 탤런트나 가수, 모델도 아니고, 잠시나마 힘든 일을 대신해 줄 수 있는 자원봉사자도 아니면서 귀찮은 일만 남겨둔채 잠시 들렀다가 가는 정치활동, 그들의 현장방문 정치는 과연 무엇을 남기는 것일까.
 기업체와 시장은 물론 장애인 시설을 종종 방문하는 정치인, 더군다나 방문 한번 할 때마다 복잡하기 이를데 없는 중진들과 당을 대표하는 유력 정치인들, 이들이 방문하고 난 후에는 방송이 요란을 떨고, 신문은 주요지면에 이들의 행보를 크게 다룬다. 과연 이들 정치인들이 방문현장에 남기는 것은 무엇일까.
 생생한 정치를 한답시고 그들은 현장을 찾는다. 하지만 가고 난 다음 그들을 맞이한 국민들에게 돌아오는 것은 무엇인가. 제기된 문제에 대해 대안이라도 제시하기 위해 고민을 해보는가. 그러나 과연 그들을 맞이한 국민들은 그들로부터 얼마나 좋은 기억을 갖게 되는 것일까.
 필자는 종종 이렇게 생각하면서 현장정치란 명분으로 상인들과 악수하고 사진 찍어 댈때마다 장단을 맞추는 방송과 언론이 탐탁치 않다. 어렵고 힘들게 살아가는 서민들은 과연 특정 정치인의 출세를 위한 수단이란 말인가. 인기있는 연예인들의 방문이라면 잠시 눈요기라도 되었을 텐데, 겉멋을 부리기 위한 의례적인 현장방문은 식상할 뿐이다.
 이 식상한 방문 때마다 현지의 서민들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방문이 기대치에 못미칠 때 이들의 겪는 상처를 필자는 우려 하지 않을 수 없다. 사회적인 영향력이 지대한 정치거물들, 그 뒤를 따라 다니는 권력의 실세들의 현장 정치가 탤런트식 인기영합주의가 지배하는 형식으로 치우칠 때 이를 바라보며 허망해 하는 서민들의 입장을 생각해서라도 방송과 언론이 장단을 맞추어서는 안 된다. 그들이 다녀갔다면 방문한 현장에 대해 무엇이 문제이고, 대안은 무엇인가에 대해 공부를 해야 하고, 제기된 문제점에 대해 해결책를 제시하는 최소한의 후속조처 정도는 뒤따라야 하는 것이 아닌가.
 도대체 현장을 다녀간 그 자리에 이 나라 정치 거물들이 남긴 것은 무엇인가. 해결된 숙제는 무엇이었는가.방문을 앞두고 기대를 모았던 서민들의 실망과 좌절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고 부인할수 있겠는가.
 방문을 다룬 신문 기사를 스크랩하고, 비디오 영상물을 제작하기 위한 방문, 더 나아가 이러한 자료들이 선거를 위한 수단으로 전락할 때 서민들의 가슴에 좌절과 절망을 안기는 현장정치의 폐해를 이대로 간과해선 안된다.
 이곳 구미에는 굴지의 기업인 삼성전자가 있고, 이 기업체의 총수인 이건희 회장은 3-5년 주기로 방문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그룹의 총수가 다녀간 후에 남는 것은 무엇일까. 처음에는 필자도 자신 소유의 기업체이므로 의례상 방문하는 것으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룹 총수가 다녀간 후에는 많은 것들이 변화되고 있는 것을 직접 보고 듣는다. 물론 총수 방문을 앞두고, 해당기업들은 거물 정치인의 방문때처럼 구석구석을 청소하는등 부산을 떠는 것은 사실이다. 시끄럽기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방문 후에는 방문 이전에 비해 많은 부분이 변화된다. 회사 발전을 위한 진솔한 방문이었기 때문이다.
 현장 정치인인 거물들이 남기는 비디오 영상물, 스크랩 기사에 비한다면 그룹 총수의 방문 후 해당기업에 남기는 번영과 발전을 위한 변화의 모습은 격제지감이 아닐 수 없다. 그러므로 총수의 방문을 앞두고 구석구석을 청소하고 빚바랜 건물벽을 페인트칠하고,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그림액자를 걸면서도 근로자와 임직원들은 귀챦치가 않다.
 그룹 총수의 방문은 그들에게 희망과 발전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고, 발전을 약속하는 등 희망을 심어주기 때문이다. 총수와 악수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하고, 연설을 할 때도 가슴깊이 내용을 기억하면서 설레는 마음을 가다듬기도 한다. 이것이 현장방문의 결실 아니겠는가. 다시 와주기를 기대하는 마음을 지니게 하는 것이 현장방문의 묘미 아니겠는가.
 현장을 방문하는 정치인들은 탤런트식 인기 영합주의를 극복해야 한다. 방문자체를 자신의 입신출세를 위한 수단으로 삼기보다는 현장을 통해 서민의 소리를 가슴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서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는 정치, 그래서 정치인들의 방문을 진정으로 반갑게 맞이하는 현장방문 정치가 참다운 정치가 아니겠는가. 이러한 바램은 필자 뿐만 아니라 이 나라 국민들의 진정한 바램 일 것이다.
 멋진 정치,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을수 있는 정치, 가슴에 응어리진 문제를 속시원하게 풀어줄수 있는 진솔한 정치, 이러한 현장방문 정치가 보고 싶다.
 특히 처음 정치에 입문하는 정치인들이 원로 정치인으로부터 배우고 싶어하는 정치가 보고 싶다. 언제일런지 모르지만 우리가 바라는 정치가 꽃피는 날은 올 것이다. 그런 날을 기대해 본다.
관리자 기자  seok@ikw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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