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ㅑㅡㅎ1@ 5월 2일 구미 동락공원에서 구미 근로자·사업주·시민·행정기관이 함께 주최한 근로자가요제가 처음으로 열렸다.
약 2천 5백여명이 모인 이날 행사에는 많은 근로자 가족이 함께했는데, 특히 아빠 엄마의 노래·춤 솜씨에 열심히 응원하는 아이의 얼굴에는 행복한 웃음이 그치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보면서 평소 우리 아이들은 아빠 엄마와 이렇게 함께하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우리나라 근로자들은 휴일이 없다고 한다. 오죽하면 월화수목금금금이라고 했을까? 2013년 기준, 우리나라의 연간 근로시간은 2,163시간으로 OECD 회원국 34개국 중 멕시코(2,237시간)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이는 근로시간이 가장 짧은 네덜란드(1,380시간)과 비교해서 무려 783시간이나 많은 반면, 근로자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28위로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이렇게 장시간 일에 치이다가 보면 자녀와 대화를 나누거나 함께하는 시간을 갖지 못해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 없다.
또 여성에게 전적으로 맡겨진 육아나 가사일로 인해 여성의 경제활동참여 마저 어렵게 하고 있다.
지난 4월 구미 100인 이상 기업 102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지역기업의 일하는 방식과 문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설문조사 결과, 탄력근무제, 가족돌봄휴직제 등의 휴가·유연근무 활용기업은 34개사(33.3%)에 불과하였고, 불필요한 야근·회식 줄이기를 실천하는 기업이 50.9%인 50개사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일상화된 야근, 불필요한 회식 등의 근로문화로 인해 근로자들은 장시간 근로에 시달리고 누적된 피로로 생산성은 오히려 낮아지는 실정이다. 따라서 근로시간을 줄이고 육아부담을 사회가 함께 나누는 등 기업의 일하는 방식·문화 개선에 우리사회가 팔을 걷어 붙여야 한다.
사실 일하는 방식과 문화를 개선하면 근로자뿐 만아니라 회사입장에서도 직원들의 사기 증진을 통한 매출 증가나 제품의 질 향상 등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져 결국 기업의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고용노동부는 관행화된 근로형태를 개선하고 좀 더 나은 근로 문화 확산을 위해 지난해부터 ‘일家양득’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어김없이 일가양득 캠페인을 실시하여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고 있고, 기업에게는 육아휴직제도 활성화, 유연근무제 도입, 탄력적 근로시간제 운영 등 관련 제도와 기업의 우수사례를 홍보하고 있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최근 모 방송에서 어린이 대상으로 어린이날 가장 원 하는 것이 뭐냐고 물었더니 ‘게임기와 스마트폰 등 비싼 선물이 아니라 10명 중 4명은 ‘부모와 함께 놀러 가고 싶다’고 답했다.
특히 부모와 함께 하는 시간과 선물 중 하나만 고르라는 질문에도 ‘부모와 놀겠다’고 답한 아이들이 두 배 더 많았다고 한다.
이젠 일과 가정의 양립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물론 오랜 시간 제도와 관행으로 이어져 온 근로문화가 단시간의 노력으로 쉽게 바뀔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나부터 시대적 변화의 흐름을 공감하고 실천하면 어떨까?
그 작은 실천이 기업에서는 일하는 방식을 자유롭게 선택하고 가정과 사회에서는 육아와 돌봄이 원활해지는 등 일과 가정에 대한 희망을 동시에 품을 수 있는 행복한 사회를 앞당기는 물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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