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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영웅
김천지청 범죄예방협의회
2005년 05월 02일(월) 04:58 [경북중부신문]
 

ⓒ 중부신문

구미지회장,본지 편집위원
김 교 상

 지금 KBS 1TV에서 사극 불멸의 이순신이 방영되고 있다. 그 드라마의 내용이 어떻게 전개해 갈지 모르지만 우리가 바라는 것은 역사속에서 충무공 이순신이 올바르게 다루어지길 바랄뿐이다.
 이제 장군의 탄신 460주년이라는 역사적 의미와 함께 최근에는 독도 문제가 불거지면서 온 국민이 님의 넋을 그리워하며 드라마 세트장에 관광객이 구름같이 몰려들고 전국의 중, 고등학교 수학여행단도 전북 부안으로 몰려가고 있다.
 불멸의 이순신 오픈 세트장이 조성된 지난해 10월부터 지금까지 80여만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400여년전 돌아가신 장군의 넋이 잠자는 우리 국민들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는 것이다.
 다만 우리는 지금까지 이순신 장군의 위대성만을 배워왔다.
 그러나 조금만 더 깊이 역사를 살펴보면 장군의 그 비극성도 그 위대성에 못지않게 파란 만장한 생애였다.
 그래서 장군의 비극성이 도리어 우리에게 더 많은 교훈을 줄는지 모른다.
 옛날 카르타고에서는 패전한 장군이 돌아오면 목을 매달았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 조상들은 어떠했는가?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전쟁의 조건에도 불구하고 승전해서 돌아온 장군을 옥에 가두었다.
 당쟁과 시기와 모함 속에서 나라를 구하고서도 장군은 몸 붙일 곳이 없었다.
 그는 용장, 지장, 덕장을 합쳐놓은 것 같은 완벽한 영웅이었으나 동시에 가장 외롭고 불행했던 영웅이기도 했다.
 다른 나라에 태어났더라면 그의 개선은 얼마나 화려했고 또 장대한 것이었을까?
 그러나 이순신 장군의 개선을 맞이한 것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어두운 감옥이었고 훈장과 꽃다발이 아니라 역모라는 누명을 쓴 족쇄였다. 우리는 백의종군한 이순신장군의 모습에서 세계사상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파라독스를 느낀다.
 영웅을 죄인으로 만들고 영광을 백의로 감은 그의 초상은 흡사 인류를 구제하려고 애쓰다가 도리어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와도 흡사하다. 이순신 장군이 위대하게 생각될수록 그때의 위정자들이 더욱 어리석고 못나게만 보인다. 장군의 시조한수를 놓고 보아도 알 수 있다.
 「한산섬 달 밝은 밤에」장군은 피리소리를 들으며「단장의 비애」를 느꼈다. 그의 난중일기의 1절에도 「울고 또 울고 오직 죽기만을 기다린다.」는 말이 나온다.
 장군의 용맹과 애국충정 그리고 그 승전의 선물은 오직 눈물의 슬픔뿐이었다.
 장군이 승전할수록 모함의 바람은 더욱 거세졌다. 장군은 임진왜란 7년간의 스물세번의 전쟁에서 한번도 패전하지 않은 괴력을 발휘하고도 그때마다 된서리를 맞았다.
 이러한 비운의 영웅이 지켜온 나라인데 지금 어떠한가.
 일본의 독도망언과 역사교과서 왜곡시비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제는 중국조차도 고구려를 중국의 역사로 둔갑시켜 억지 주장을 하고 나선다.
 이러한 역사의 침략을 받고서도 강 건너 불구경 하듯 할 것인가.
 비운의 영웅 이순신이시여 굽어 살피소서.
관리자 기자  seok@ikw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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