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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지 거부 각서
 스승의 날을 맞아 일부 교육청이 관할 지역 학교 교사에게 촌지거부 각서를 쓰던지 아니면 사유서를 쓰라고 해서 말썽이 일고 있다. 문제가 되자 해당 교육청은 자율성에 호소한 것이라고 슬그머니 꽁무니를 뺐다.
2005년 05월 17일(화) 02:51 [경북중부신문]
 
 진실의 전당을 꾸며나가는 교사들에게 촌지거부 각서를 쓰도록 한 교육청의 고육지책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일부 학부모와 교사간에 이루어지는 내신성적 조작 행위라든지, 시험답안을 미리 제공하는 행위라든지 하는 현 교육실태를 바라보는 교육청으로서의 입장도 난감했을 것이다.
 그러나 마치 전체 교사가 학부모로부터 촌지를 받지 못해 안달한 존재로 격하시킨 처사는 납득이 될 수 없는 일이다. 물론 일부 교사의 잘못을 전체의 모습으로 과장하는 사회적 시각도 문제다. 이러한 잘못된 시각에 교육청이 편승하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사태가 이렇게 되자 일부 교사들은 교육청이라고 해서 당당할 수는 없다며, 교육관련 공사를 통해 교육청 특정 부서가 프리미엄을 받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있느냐고, 반격을 하고 나섰다.
 승고한 스승의 날을 앞두고 벌이는 논쟁치고는 치졸스럽다.
 포항의 모대학 출신 졸업생들은 모교 총장의 97년산 그렌져가 자주 멈추는 등 가동이 잘 되지 않자,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스승의날 선물로 그렌져를 선물했다. 이것까지도 잘못된 일이라고 할 수 있는가.
 문제는 일부 학부모들의 요란한 치마바람에 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식을 승자의 모습으로 키우고 싶은 욕망이 그것이다.
 교육청이 관할 교사에게 촌지 거부 각서를 쓰라고 강요하기 보다, 학교별 학부모에게 스승의 날을 알리는 참된 안내지를 내도록 했으면 얼마나 아름다웠을까.
 원인을 미리 막으면 유종의 미가 된다. 교육청의 원인 찾기가 안타깝다.
관리자 기자  seok@ikw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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