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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칼럼□ 아버지! 시골 뒷동산의 바위같고 느타나무 같은 크나 큰 이름이다
최 영 희
2005년 05월 17일(화) 02:56 [경북중부신문]
 
경북 보육교사 교육원 원장.
주향 유치원ㆍ어린이집 이사장.
 
푸르른 오월은 가정의 달이다.
 그 어느 달보다도 지출은 많으나 신바람 나며 희망과 믿음의 미소가 어우러지는 계절이다.
 그러나 반 백년을 살아 유년 노인 기에 접어드는 길목에서 오월은 10여 년 전에 고인이 되신 아버님 생각에 눈시울을 적시게 되는 달이다.
 한남대학교 교육대학원영어교육석사과정을 밟던 중 교수님께서 빛바랜 용지에 작자미상의 글이라며 함께 읽고 크게 감명을 받은 글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아버지란 기분이 좋을 때 헛기침을 하고, 겁이 날 때 너털웃음을 웃는 사람이다.
 아버지란 자기가 기대한 만큼 아들, 딸의 학교 성적이 좋지 않을 때 겉으로는, 괜찮아, 괜찮아 하지만 속으로는 몹시 화가 나는 사람이다.
 아버지의 마음은 먹칠을 한 유리로 되어 있다. 그래서 잘 깨지기도 하지만, 속은 잘 보이지 않는다.
 아버지란 울 장소가 없기에 슬픈 사람이다. 아버지가 아침 식탁에서 성급하게 일어나서 나가는 장소(그곳은 職場(직장) 이라고 한다)는, 즐거운 일만 기다리고 있는 곳은 아니다.
 아버지는 머리가 셋 달린 龍(용)과 싸우러 나간다. 그것은 피로와, 끝없는 일과, 직장 상사에게서 받는 스트레스다.
 아버지란 내가 아버지 노릇을 제대로 하고 있나? 내가 정말 아버지다운가? 하는 자책을 날마다 하는 사람이다.
 아버지란 자식을 結婚(결혼) 시킬 때 한없이 울면서도 얼굴에는 웃음을 나타내는 사람이다.
 아버지의 最高(최고)의 자랑은 자식들이 남의 칭찬을 받을 때이다.
 아버지가 가장 꺼림칙하게 생각하는 속담이 있다.
 그것은 “가장 좋은 교훈은 손수 모범을 보이는 것이다.”라는 속담이다.
 아버지는 늘 자식들에게 그럴듯한 敎訓(교훈)을 하면서도, 실제 자신이 모범을 보이지 못하기 때문에, 이 점에 있어서는 미안하게 생각도 하고 남 모르게 콤플렉스도 가지고 있다.
 아버지는 이중적인 態度(태도)를 곧 잘 취한다. 그 이유는 “아들, 딸들이 나를 닮아 주었으면”하고 생각하면서도, “나를 닮지 않아 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동시에 하기 때문이다.
 아버지에 대한 인상은 나이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나 그대가 지금 몇 살이든지, 아버지에 대한 생각이 최종적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일반적으로 나이에 따라 변하는 아버지의 인상은,
4세때 아빠는 무엇이나 할 수 있다.
7세때 아빠는 아는 것이 정말 많다.
8세때 아빠와 선생님 중 누가 더 높을까?
12세때 아빠는 모르는 것이 많아.
14세때 우리 아버지요? 세대 차이가 나요.
25세때 아버지를 이해하지만, 기성세대는 갔습니다.
30세때 아버지의 의견도 일리가 있지요.
40세때 여보! 우리가 이 일을 결정하기 前(전)에, 아버지의 의견을 들어봅시다.
50세때 아버님은 훌륭한 분이었어.
60세때 아버님께서 살아 계셨다면, 꼭 助言(조언)을 들었을 텐데...

 아버지란 돌아가신 뒤에도, 두고두고 그 말씀이 생각나는 사람이다.
 아버지란 돌아가신 後(후)에야 보고 싶은 사람이다.
 아버지는 결코 무관심한 사람이 아니다.
 아버지가 무관심한 것처럼 보이는 것은, 체면과 자존심과 미안함 같은 것이 어우러져서 그 마음을 쉽게 나타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웃음은 어머니의 웃음의 2배쯤 농도가 진하다.
 울음은 열 배쯤 될 것이다
 아들, 딸들은 아버지의 수입이 적은 것이나, 아버지의 지위가 높지 못한 것에 대해 불만이 있지만, 아버지는 그런 마음에 속으로만 운다.
 아버지는 가정에서 어른인 체를 해야 하지만, 친한 친구나 맘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면 少年(소년)이 된다.
 아버지는 어머니 앞에서는 기도하지 않지만, 혼자 車(차)를 운전하면서 큰 소리로 기도도 하고 주문을 외기도 하는 사람이다.
 어머니의 가슴은 봄과 여름을 왔다 갔다 하지만, 아버지의 가슴은 가을과 겨울을 오고간다.
 아버지! 뒷동산의 바위 같은 이름이다. 시골마을의 느티나무 같은 크나 큰 이름이다.”
관리자 기자  seok@ikw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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