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이 바빠지고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학생들은 학생들대로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식사하는 시간도 뜸한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이제 부모는 일부러라도 자녀와 밥상을 함께 하는 시간을 만들어야 하게 되었습니다. 외식 시간을 만들든지 어느 한 쪽이 시간대를 조절하든지 하여 가족이 함께 식탁을 앞에 놓고 대화를 주고받는 가운데 부모가 자녀에게 주는 무의도적인 교육은 학교에서 커리큘럼을 짜서 시행하는 의도적인 교육 못지 않게 중요합니다. 따로 대화의 시간을 만들지 않더라도 밥상을 놓고 마주앉으면 저절로 어제 있었던 일, 오늘 할 일들이 대화로 오가게 되고 가족 간에 유대를 갖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부모와 자녀간의 대화가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하여 좋은 연구 결과가 한 가지 나와 있습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국가 학업성취도 평가에 응시한 초^중^고등학생 19,166명을 대상으로 ‘학업성취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분석’을 연구해 본 결과, 부모와 대화가 많은 학생일수록 학년과 과목에 관계없이 좋은 성적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초등학생의 경우 부모와 학교 공부를 주제로 대화를 거의 매일 하는 학생은 영어 평균 점수가 78.9점으로서, 대화를 전혀 하지 않는 학생의 52.5점보다 무려 26.4점의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성적 격차는 수학에서 21.8점, 사회에서 16.6점, 과학 15.5점의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중학생과 고등학생도 이와 비슷한 결과를 나타내고 있는데, 일반 사회 문제에 대한 결과도 매일 대화를 하는 학생이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과목별로 11.9~18.7점의 높은 점수를 얻는 것으로 밝히고 있습니다. 이 연구는 다시 학생들이 학교 정규 수업을 마치고 과외를 받을 경우 상향되는 성적도 비교하고 있는데 부모가 자녀와 대화할 생각은 아니하고 집 밖의 학원으로만 내모는 것보다 차라리 부모가 다방면으로 대화에 임하는 것이 더 큰 학력 신장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부모가 자녀에 대하여 거는 기대치의 가치관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일입니다. 자녀가 올바른 품성을 갖는 가장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모를 가진 초등학교 6학년생의 국어과 평균 성적은 69.8점임에 비하여, 공부 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모를 가진 학생의 62.3점보다 7.5점이나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오월은 가정의 달, 교육의 달입니다. 오월을 지나면서 우리의 교육 현실을 바라보면 참으로 답답할 따름입니다. 학생은 학생대로 대학입시 개정을 바르게 하라며 거리로 뛰쳐나오고, 교원은 교원대로 평가제 도입 문제의 가부를 놓고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의 교육을 바로 세울 것인가라는 대 명제는 뒷전인 것 같아 쓸쓸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러나 이 와중에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 아이들을 “喬木은 교목으로, 灌木은 관목으로” 저마다 자기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길러 주어야 한다는 분명한 교육 철학을 확립하는 일입니다. 어설픈 평등 논리로 우수 학생의 설 땅이 없는 어리석음을 범하는 시행착오는 정말 안 됩니다. 우리의 귀한 아들딸들은 결코 실험용 쥐가 아닙니다. 지금 수도권만 해도 매일 평균 34명의 초^중등 학생이 유학의 길에 오르고 있습니다.
그들이 고국을 등지는 이유야 다양하겠지만, 우리의 교육 제도를 비롯한 제반 교육 여건에 대한 불만 때문이라 생각하면 교육계에 몸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모골이 송연할 따름입니다.
참으로 지금은 우리 어른들이 아집과 집단 이기주의를 헌신짝처럼 내던지고 국가와 민족의 앞날을 위하여 눈물로 기도해야 할 때입니다.
관리자 기자 seok@ikwb.co.kr “새 감각 바른 언론” - Copyrights ⓒ경북중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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