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와 포항시의 도민체전 5연패에 이어 구미시가 지난 10일부터 안동에서 열린 도민체전에서 3연패의 영예를 달성했다. 이에 대해 구미시 관계자는 학교체육에 대한 몇 년 동안의 구미시 지원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지역대표들의 큰 관심과
예산이 만든 성과
그러나 3연패의 요인을 학교체육에 대한 지원만 꼽을 일이 아니다. 2004년도 당초예산(안) 기준 테니스팀 운영지원금 3억6천만원, 육상팀 운영지원금 4억7천만원, 검도팀 운영지원금 3억9천만원, 씨름팀 운영지원금 4억6천만원 등 구미시청 4개 실업팀 육성지원금으로 16억8천만원(시비14억1248만8천원/도비2억6751만2천원)을 지원했으며, 15개 체육대회 개최 및 참가비(민간행사보조위탁금)는 전년도 4억7860만원에서 7억8천5백만원으로 무려 64%(3억640만원)나 증액했다.
도민체전 3연패의 요인이 예산지원 뿐인가? 도민체전 개막식이 열리는 날엔 ‘지역 대표들이 텅 빈 도시’가 된다. 시장,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들 대부분이 ‘격려방문’을 가고 없기 때문이다. 이 같은 지역대표들의 지대한 관심이야말로 3연패의 가장 큰 요인이다. 모든 계획과 실행의 성공은 우연이 아니라 지도자들의 높은 목적의식성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각종 체육회의 회장은 재력 있는 지역 인사들이 맡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선 구미시에서 적당한 사람을 찾아 직접 설득하고 있다. 회장을 맡으면 대략 연 1~2천만원을 쓴다고 한다. 문예단체로선 그림의 떡일 정도로 활동에 상당한 도움이 되는 ‘후견인’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체육계에 대해선 구미시가 지역 차원의 후견인까지 만들어주고 있다.
체육계의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은 또 있다. 구미시는 4월 26일 30만평 규모의 종합레저스포츠타운 조성 용역보고회를 열고 20명의 추진위원회를 구성, 2002년말 이후 중단된 이 사업에 대한 재추진 방침을 밝혔다. 부지매입비만 60억원 안팎이 예상되는 이 사업의 비용은 수 백억 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주5일 근무제와 주5일 수업제 시행에 맞춰 시급히 필요한 사업으로서 구미경실련도 지지한 바 있다.
그 뿐인가? 시민의 평균연령이 29세인 데다 해마다 인구가 증가하기 때문에 인구 37만명 구미시의 중고등학생이 인구 51만명 포항시보다 많아질 추세라고 한다. 이는 지역 체육계의 저변이 그만큼 강화될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체육계에 대한 관심의 절반만이라도 문화계에 쏟는다면
예총구미지부와 소속 8개 문예단체에 대한 구미시의 연간 지원금이 2억2천만원에 불과한데 비해 노총구미지부의 노동절 기념 연예인초청 1회 공연에 2억원을 지원하는 것을 보면, 지역문예계에 대한 예산 문제에 대해 달리 논할 필요성 자체를 못 느낄 지경이다.
예산 지원만 푸대접을 받고 있는 게 아니다. 지난 18일의 예총 지부장 이취임식에 참석한 지역대표는 부시장(시장은 중국출장)과 도의원 전원, 시의원 2명뿐이었다. 각종 문예행사에 참석해 관심과 격려를 보내는 시의원은 2~3명에 불과하며, 시정질문을 위해 예총지부에 자료요청을 한 시의원은 단 한 명도 없었다고 한다.
이처럼 체육계에 대한 지역대표들의 큰 관심에 비해 지역문화예술 분야는 지역대표들의 관심권 밖이다. 지역대표들의 관심도, 예산지원도 모두 바닥이니까 경상북도의 문화지수가 16개 광역 시도 중 꼴찌인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결과이다! 구미경실련은 곧 이 문제에 대한 지역대표들의 책임과 대책을 요구하는 공개질의서를 발표할 계획이다.
구미경실련이 이러한 문제 제기를 하는 이유는 예총이라는 특정 단체를 지원하기 위함이 아니다. 문화도 사회복지라는 관점에서 시민들의 문화향수권을 신장하자는 게 우리의 목적이다.
또한 정주여건을 높여 당면한 구미공단 산업고도화를 달성하기 위한 문화적 여건을 개선하자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나아가 주5일 근무제 확대에 따른 시민들의 문화적 삶의 질 향상, 월1회 주5일 수업제 시행에 따른 문화적 차원의 교육환경 개선이 시급한 ‘지역 현안’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같은 지역문화 과제를 심각한 지역현안으로 보는데 비해, 지역대표들은 지역문화 과제를 지역현안으로 보지 않고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점이다.
지역대표들에게 한 가지만 묻고자 한다. 올 3월부터 휴교하는 매월 넷째 주 토요일, 우리지역의 장래를 이끌어나갈 꿈나무들인 초등학생 4만명을 집과 거리에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가?
구미경실련이 지난 3월 말에 동락공원과 금오산에서, 원평분수공원에서, 문예회관 마당에서, 권역별 공원에서, 동네 공원에서, 학교 운동장과 강당에서, 지역복지관에서, 주민자치센터에서 지역문예단체가 주도하는 현장문화체험이 이뤄질 수 있도록 대책과 예산 마련을 요구하고, 4월 말엔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한 공개질의서를 발표했건만 김관용 시장은 아직까지 답변을 않고 있다. 김관용 시장은 지역문화기반 구축을 11년 임기의 마지막 집중과제로 인식하고, 퇴임 전에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삶의 질을 높이는 수단으로서의 체육과 문화는 조화로워야 한다. 도민체전 3연패를 달성한 구미시, 그 절반의 관심만 쏟는다면 ‘문화도시=구미시’를 달성 못할 이유가 없다. 시민들의 문화향수권 신장과 지역문예 활성화에 대한 지역대표들의 관심을 거듭 촉구한다.
관리자 기자 seok@ikwb.co.kr “새 감각 바른 언론” - Copyrights ⓒ경북중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