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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버스와 정치인의 초심
윤종석
경운대 경찰행정학 외래교수
정 치 학 박 사
2016년 04월 19일(화) 13:17 [경북중부신문]
 

ⓒ 경북중부신문
 약500년전 인도를 향한 항해에서 지금의 아메리카대륙을 발견한 사람은 “크리스트 콜럼버스”이다. 우리는 그것을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이라 하고 새로운 ‘신세계’를 소개한 콜럼버스를 인류문명에 큰 영향을 끼친 위대한 위인으로 역사는 기록하고 있다.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은 유럽인들에게 새로운 식민지와 이주의 땅을 얻게 했고, 그로부터 오늘까지 현대문명의 축은 신대륙을 중심으로 진보하며 지구촌 패권 또한, 신대륙인 지금의 아메리카가 주도하고 있다.
 콜럼버스의 모험은 도전정신의 하나로, 당시만 해도 획기적이었으며, 대항해시대에 엉뚱한 발상이 낳은 큰 수확이었다. 그리고 이 항해가 현대문명의 물줄기를 바꾸는 혁신적 탐험이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냉장고가 없던 시절 유럽 사람들은 역한 냄새의 고기를 먹었으며, 그나마 냄새를 중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향신료였다. 당시의 후추는 최고급 향신료이며 매우 비싼 조미료다. 후추의 원산지는 인도의 남부로, 인도를 향한 목숨을 건 항해만이 후추를 가져 올 수 있었기에, 일확천금을 꿈꾸는 많은 유럽인들이 너도나도 인도로 항해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콜럼버스는 다른 항해사들과 달리 인도를 반대로 돌아가면 더 쉽게 가지 않을까하는 발상의 전환을 하게 된다.
 때로는 남들과 다르게 상식을 벗어난 엉뚱한 발상이 성공과 이익을 가져다주기도 하지만, 콜럼버스처럼 오직, 인도를 향한 항해사의 초심에서 지금의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게 되고 인류문명의 전환을 가져오게 된 사건은 매우 아이러니 하다.
 한번쯤 들어봤을지 모르겠지만, 명나라의 환관 “정화”는 콜럼버스보다도 약90년을 앞서 세계 일주를 한 인물이다.
 부와 명예를 얻기 위해 금과 후추를 찾아 항해한 콜럼버스와 다른 점이 있다면, 정화는 새로이 개창한 명나라의 위력을 전 세계에 과시하려는 것이 그 목적이었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으로 인류에 끼친 영향력의 크고 작음에 따라 사건을 재단하는 경향이 있다고들 한다.
그래서일까. 정화는 콜럼버스와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의 큰 규모와 긴 항해를 거쳐, 세계 각 곳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으면서도 역사에서는 조명 받지 못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콜럼버스는 신대륙 원주민에게는 침략자로 기억될 수 있지만, 인류에게는 현대문명의 전환점을 제공한 인물이라는 역사적 사실에서 정화와 비교되는 것이다.
 제20대 총선의 결과가 여론조사의 예측과는 다르게 여소야대로 정국이 되었다. 그동안 사활을 건 선거운동에서 각 정당과 후보들은 최선을 다했다.
 유권자를 위한 솔깃한 공약과 함께 각 정당과 후보들 간에는 승리를 가늠할 수 없는 ‘혼전’ 이 지속되었지만 국민은 야당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승자와 패자의 희비가 교차되는 현실에서 국민의 마음을 진정으로 읽을 줄 아는 정치인은 어떤 정치인인가?
 선거 때만 되면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하였지만, 막상 당선된 후에는 국민을 몰라라 하는 까마귀 마음에 유권자들도 이젠 정치인을 신뢰하지 않은 것 같다.
 레드퀸효과는 모든 생명체는 끊임없이 진화해가지만 그 주변 환경은 더 빠르게 변하므로 어느 것이던 제자리에 머물려고만 해도 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오늘이 다르고 내일이 다르게 변화하는 현실에서 변화에 적응하며 뒤처지지 않기 위한 노력이란 쉽지 않다.
 그러나 구태에 머물며 과거를 고집한다면 그야말로 제자리에 머물기는커녕 뒤로 후퇴해 갈 것은 자명하다.
 레드퀸효과는 정치에도 적용된다.
 미래를 위한 정치에서 삶을 발전시킬 수 있는 정치란, 눈높이 현실정치일 것이다. 부단히 노력하며 변화를 추구하는 정치에서 그 가능성을 찾을 수 있으며 왜 정치를 하는가하는 초심을 잃지 않는다면 국민들에게 환영받을 것이다.
 다시 말해 명나라의 위력을 전 세계에 과시하려고 항해한 “정화”보다는, 인도를 향한 항해사의 초심에서 예기치 않게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가 기억되는 것처럼 때로는 날선 비판에도 흔들리지 않고, 오직 국민을 위해 절대 절명의 역사적 사명감과 초심을 잃지 않는 정치인이라면 역사는 기억할 것이다.
 인도로 가는 항해에서 발상의 전환이 가져다준 신대륙 발견은, 콜럼부스의 초심이 가져다준 선물이었다.
 그러기에 콜럼버스는 죽을 때까지도 신대륙이 자신의 목적지인 인도 인줄로 착각 하지 않았을까?
중부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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