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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新도청시대, 23개 시·군이 함께 열자
남유진
경상북도시장군수협의회장
(구 미 시 장)
2016년 04월 19일(화) 13:18 [경북중부신문]
 

ⓒ 경북중부신문
 올해도 어김없이 봄이 찾아왔다. 겨우내 얼었던 땅에는 생기를 머금은 물이 오르고, 말랐던 가지에는 싹이 트고 꽃이 피기 시작했다.
 최근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 말하는 정치인도 있지만, 봄의 기운은 움츠러들었던 만물을 깨우고 있다.
 이제는 아무리 둔한 사람이라도 봄이 왔음을 느낀다. 지혜로운 사람은 이미 산등성에 부는 바람 한 점에 봄이 왔음을 느꼈을 것이다.
 경북에는 아주 특별한 봄이다. 지난 3월 10일, 경북도가 안동·예천으로 도청을 이전하여 신도청시대가 열렸다. 1314년 고려 충숙왕 원년에 경상도를 개도한 지 702년, 1896년 대한제국 칙령으로 경상북도를 개도한 이후 120년, 1966년 대구시 산격동으로 청사를 이전한지 50년 만이다.
 이는 단순한 행정공간 이전이 아니다. 지천에 만발한 꽃을 보고나서야 봄을 느껴서 되겠는가. 산등성에 부는 작은 바람 한점에도 계절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경북도 신청사 개청은 경북발전의 신기원이 열리는 거대한 터닝 포인트가 마련된 것이다.
 300만 도민의 정체성 확립과 대화합 실현은 물론 내부적으로는 새로운 개발축이 하나 더 만들어졌다. 기존 포항, 경주, 대구, 구미 중심축에서 안동·예천 중심의 복합발전모형으로 변화가 기대된다.
 경북도는 이미 모든 준비를 끝냈다. 포항과 경주를 중심으로는 ‘형산강 프로젝트’를 추진하여 해양산업을 키우고, 구미를 중심으로는 ICT신기술 창조산업단지를 구축해 탄소부품, 3D프린팅, 웨어러블 스마트 디바이스 산업을 육성한다. 경산과 영천권에는 항공우주 및 말산업, 연구개발 인프라를 활용해 첨단지식서비스산업을 확대하고, 도청이 자리한 안동·예천권에는 농업과 생명자원을 기반으로 미래 농생명 산업을 개발한다.
 국가적으로는 신성장동력 구축의 호기(豪氣)를 맞았다. 바로 ‘한반도 허리경제권 구축’이다. 행정수도는 서울에서 세종시로 내려오고, 경북도청은 대구에서 안동·예천으로 올라갔다. 두 축은 북위 36도에서 만나 새로운 동서발전축을 형성하게 됐다.
 이에 따라 경북도를 중심으로 환서해와 환동해를 연결하고, 수도권과 남부권을 이어주는 새로운 국토균형개발이 가능해졌다. 앞으로 광역교통망이 구축되고 대표산업들이 성공적으로 육성되면 국가발전의 기폭제가 될 것이다.
 신청사가 자리 잡은 안동시 풍천면과 예천군 호명면 일원은 예로부터 명당길지(明堂吉地)로 알려져 있다. 앞으로는 하회마을을 휘돌아가는 낙동강이 흐르고, 뒤로는 검무산(劒舞山)이 자리해 있다. 전형적인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지형이다. 특히, 검무산은 칼이 춤을 추는 형상으로 풍수상 기(氣)가 사뭇 셀 수는 있으나 이를 잘 다스리면 큰 복이 올 수 있다. 이로써 경북 새 천년 웅비의 기틀은 마련된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도청이전까지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1981년 7월 1일 대구시가 직할시로 승격되면서 거론되기 시작하여, 2008년 6월 최종 결정까지 무려 20년이 넘는 세월이다. 그간 오고간 논의와 의견들이 오죽 많았을까. 김관용 지사님의 뚝심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지난 700년 그 어느 누구도 하지 못한 큰일을 해 낸 김관용 지사님께 존경과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
 지난 28일에는 경북의 모든 시장·군수들이 모여 신도청시대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소통과 화합이 답이라는 데 모두 한 목소리를 내었다.
 앞으로 23개 시·군은 더 깊이 대화하고, 더 적극적으로 협력하여 동반성장의 본보기를 보여줄 것이다. 경북의 새로운 희망과 행복, 기회를 만들어갈 것이다.
 겨울이 혹독할수록 봄볕은 더 따사롭다 했다. 매서운 추위를 뚫고 새 시대를 밝혀줄 희망의 빛이 경북을 비추고 있다. 이제 뛰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300만 도민의 뜨거운 열망과 에너지를 모아, 새로운 역사를 활짝 열자. 대한민국 중심에 경북을 우뚝 세우자.
중부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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