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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산 어린이 도서관 건립 여론 확산
왕산허위는 구미가 낳은 독립투사
2005년 06월 13일(월) 01:01 [경북중부신문]
 

ⓒ 중부신문

구미경실련 제안

 “서울에는 왕산이 있고,구미에는 왕산이 없다.”
 구미에서 태어나 구한말 13도의 각 의병들을 연합해 서울 진공작전을 주도하는등 일제에 맞서 항일운동을 한 왕산 허위 선생에 대한 구미시의 무관심을 질책하는 말이다.
 그런데 최근 구미경실련이 시에서 계획하고 있는 왕산 허위선생 기념공원을 수정해 ‘왕산 어린이 도서관’을 만들자고 제안해 화제다.
 경실련은 “ 시가 계획 중인 600평 규모는 마땅한 시설이 들어서기에 턱없이 부족한데다 체육공원 기능도 할수 없는 동네 어린이 공원 규모로 1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조형물 중심의 기념공원은 볼거리가 부족해 방문객이 미미한 동네공원으로 전락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에따라 그 대안으로 김대중 도서관이나 미국 전직대통령들의 고향 기념도서관 방식처럼 어린이와 학부모들이 북적거리는 어리이도서관 방식으로 기념하는 것이 선생을 기념하자는 취지의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실용적 방안이라는 것이다.
 현재 구미시는 왕산 허위 선생의 장손자인 허경성씨가 기부한 임은동의 생가 601평에 기념공원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는 올 당초 예산에서 5억원을 확보했고, 7월초 1차 추경에 5억원을 편성한다는 계획이다. 경실련은 확보가 가능한 10억원으로 도서관을 건립하고, 도서 및 비품 구입비의 예상치 3억원은 우범지역 CCTV 설치비용 3억원을 전액 삭감해 충당하고, 구미두루미 축제 예산 2억7천만원도 구미시가 흑두루미의 경유지이지 월동지가 아니기 때문에 축제 예산으로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결국 15억7천여만원의 예산 확보가 가능한 만큼 왕산 어린이 도서관을 건립하는데 어려움이 없다는 계산이다.

 다음달 22~23일 EBS는 창사 특집 다큐로 ‘왕산가 사람들’을 방영한다. 그만큼 왕산 허위 선생의 항일운동사에 남긴 업적은 대단하다. 그렇다면 구미시 임은동이 고향인 왕산허위 선생은 항일 운동에서 어떤 족적을 남겼을까.
 구국의 일념으로 구한말 항일무장투쟁에 목숨을 바친 13도 창의군(의병 전국연합부대)의 군사장 왕산 허위는 1854년에 출생해 1908년 5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떴다.
 선생은 1907년 11월 서울 진격을 위해 경기도 일대에 집결한 1만여명에 달하는 13도 창의군의 총대장 대행으로 활약했다. 선생 자신의 의병대원만도 2천명을 넘었다.
 비록 작전에 실패해 체포되었지만 심문을 받는 과정에서 일본의 헌병 사령관 아카시 모토지로부터 ‘ 폭도의 수괴였지만, 존경했다.“는 말을 들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서울 진공작전이 실패로 돌아가고, 현재의 경기도 포천군의 민가에 은신하면서 제2차 서울 탈환 작전을 준비 중이던 왕산은 1908년6월11일 일본 헌병대의 급습을 받고 체포되기에 이른다. 일본군에서는 이날을 일컬어 폭풍의 날이라고 했을만큼 왕산의 체포는 일본군에게 있어 대단한 사건이었다.
 이후 허위는 서울로 이송돼 심문을 받게 되는데 심문의 당사자가 바로 일본의 헌병사령관 아카시 모토지였다. 아카시 모토지로는 당시 조선에 헌병경찰제도를 도입해 헌병통치를 주도했던 인물로 일본의 입장에서 폭도의 수괴였던 왕산의 비중을 감안해 직접 취조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아카시는 심문과정에서 의병장 왕산의 인품과 식견에 대해 존경의 마음을 품고 있었다고 한다. 아카시는 마지막 순간까지 왕산의 구명을 위해 힘썼으나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다. 마침내 서대문 형무소 사형수 제1호로서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 갔다.
당시 그가 진격하고자 했던 코스인 서울 동대문- 청량리 구간은 현재 그의 호를 따 왕산로라고 불리고 있다.
 이러한 왕산 허위 선생에 대한 조명작업에 대해 정작 그의 고향인 구미시는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미 대구 달성공원에도 1962년 왕산로로 명명되던 해에 순국기념비가 세워졌다.
 1962년 건국훈장 최고 등급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독립유공자 가운데 제1호로 추서받을 만큼 유명한 구한말 항일 의병의 최고지도자의 고향이 구미라는 사실을 시민들은 대부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시는 훈장이 추서된 뒤 42년동안 기념사업을 전개하지 않았다. 1975년 금오산에 유허비 제막, 2000년 유허비각 건립, 1995년 금오공대 선주문화연구소의 왕산 허위의 사상과 구국의병 항쟁 관련 학술발표대회, 2004년 4천6백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안동대 박물관에 왕산 허위의 나라사랑과 의병전쟁이라는 학술용역 의뢰, 공단 제일모직 앞 도로를 왕산로로 명명한 것이 선생에 대한 기념사업의 전부였다.
 한편 경실련은 지난해 구미시에 건의한 남구미대교를 왕산대교로 명칭을 변경할 것을 재촉구해 놓고 있으며, 야은길재 선생을 기리는 도량동의 야은초교처럼 임은초를 왕산초교로 변경해야 한다고 제안해놓고 있다.
관리자 기자  seok@ikw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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