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사고의 징후는 미리 찾아온다.
미국의 윌리엄 하인리히가 산업재해 예방을 과학적으로 접근하기 위해 재해 사례를 분석하여 하나의 통계적 법칙을 발견한 것이 “하인리히법칙”이다.
즉, 중상자가 1명 나오면 그전에 같은 원인으로 발생한 경상자가 29명, 같은 원인으로 부상을 당할 뻔한 잠재적 부상자가 300명이 있었다는 증명으로 ‘1:29:300법칙’이라고도 한다.
지난달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으로 아직도 그 불안이 가시지 않고 있는 가운데 태풍 차바는 울산을 비롯한 남부도시를 물바다로 만들었다.
특히, 해운대 초고층빌딩 마린시티 앞 방파제를 넘는 엄청난 파도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자연의 역습을 실감하였고 그 앞에 한없이 무기력 해지는 인간의 나약함을 보았다.
이번 지진으로 인해, 불의 고리에 맞물려있는 한반도가 더 이상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이 증명이 되었으며 세월호사고 이후 안전에 대한 과민반응은 향후 더 강력한 지진도 올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예측과 함께 국민모두가 불안하다.
어느 누구나 안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살기위한 생존의 본능이며 당연한 증상이다.
경주는 본진 이후, 계속되는 여진으로 주민의 재산피해는 물론, 관광객의 감소와 투자 기피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경제적인 손실로 인해 생계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 다행히 여진은 줄어들고 있지만 잠시도 방심할 수 없는 상황으로, 몇 년 전 일본 후쿠시마 발전소의 피해를 지켜본 우리의 입장에서 볼 때, 월성 원자력발전소를 비롯한 크고 작은 원자력발전소들이 30km 반경에 위치하고 있는 진앙지 부근은 앞으로 2차적 피해로 인한 큰 재앙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 불안하기 그지없다.
큰 사고는 우연히 또는 어느 순간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전에 반드시 경미한 사고들이 발생한다는 하인리히법칙에서, 반복되는 여진은 대단히 염려스러울 수밖에 없으므로 재난에 대비하는 준비와 지진의 피해로부터 안전을 확보하는 대책을 지금부터 마련하여야 한다. 그동안 우리는 대체로 지진과 같은 재해에서는 자유로웠고 무심했다.
내진설계는 물론이고 인명을 보호하는 대피훈련조차도 없었다. 그만큼 지진으로부터 무방비 했었다. 하지만 이번과 같은 지진을 통해 더 이상 안전을 보장 할 수 없다는 것이 증명된 이상, 제도적인 보완을 서둘러야한다.
이웃 일본의 지진사례를 통해 안전을 확보하는 방법부터, 시간이 걸리더라도 지진 활성단층 지도를 만들어 예측 가능한 지진 재해에서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또한 평소 지진 대피 매뉴얼을 통해 안전을 확보하는 생존훈련을 생활화함으로 지진의 피해를 예방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진앙지 주변에 원자력발전소가 산재해 있는 현실을 절대로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는 후쿠시마 원전의 폭발을 경험하였고 그 피해는 상상을 초월하여 당사국인 일본은 물론 주변국가에 아직도 많은 피해를 주고 있는 사실을 잊지 않고 있다. 주력 에너지인 원자력을 대체 에너지에서 찾아야 하며 원전에서 탈피하는 정책을 전면적으로 검토하므로 확실한 안전에 대비하여 결코 소 잃고 외양간고치는 일이 없을 것이다.
최근, 소방방재청의 지진재해 대응시스템 시뮬레이션 결과 발표는 실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만약, 서울에서 7.0 의 강진이 났다고 하였을 때 약5만여 명이 사망하며 건물의 피해와 이재민 발생 등 어마어마한 피해를 예측한 사실은 우리 모두가 잠재적 재난의 불특정피해자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는 예측불가능으로, 우리에게 예상치 못하게 피해를 가져 줄 수 있지만 대비하여 재산과 생명을 보호할 수 있다면, 대책 관련 제도를 점검하고 보완해야 할 것이다.
민생을 외면한 정치적 정쟁으로 국민의 외면을 받고 있는 요즘, 하인리히법칙은 자연재해와는 관계가 없으며 재난상황 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의 피해를 예방하고 줄일 수 있는 정부의 종합적 대처방안을 기대해본다.이리저리 북한은 핵실험으로 인공적 지진을 만들어 불안하고 우리는 원자력발전소 밀집주변의 자연적 지진의 발생으로 핵이 걱정되는 어수선한 10월말이다.
중부신문 기자 “새 감각 바른 언론” - Copyrights ⓒ경북중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