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도 다갔나보다.
입춘대길의 길목에서 올레길 목련나무 겨울눈이 동면에서 깨어날 준비를 한다.
지구 온난화 때문인가. 예년 기온을 웃도는 2월의 이른 봄 날씨이다.
'베이비붐 세대'는 6·25 전쟁 이후, 산업화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높은 출산율을 기록한 1955년부터 1963년 사이에 출생한 사람들을 말한다.
그러므로 필자도 '베이비붐 세대'이다. 그 시절 대다수가 그렇듯이 전쟁이 끝나고 교육기회가 확대되던 시기로 배움에 대한 부모님의 높은 학구열덕분에 우리세대가 산업화 경제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적지 않다.
베이비붐 세대'는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4.4%(약728만3000명)에 달해 적지 않는 숫자이며, 전쟁 이후 복구기에 태어나 우리나라 경제 성장의 주역으로 풍요를 누리기도 하였고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경제파산의 고비를 경험하기도 했다.
그러나 끼니조차 때우지 못해 먹고 살기위한 궁여지책으로, 독일광부나 간호사로 갔던 선배 세대와는 비교할 수 없으며, 자유수호를 위한 피의 대가로 달러를 번 파월용사 선배세대들과도 차이가 난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우리세대는 보릿고개나 초근목피를 경험하지 못한 상대적으로 복 받은 세대임은 틀림없다.
많은 선배세대들의 헌신적 노력이 있었기에 우리경제력은 고도성장할 수 있었으며 개인의 경제적인 부와 복지라는 국가적 기틀을 만들었다. 결국 OECD 회원국으로 세계10위 경제대국으로 성장하며 부흥할 수 있었던 것이 공짜가 아니었던 셈이다.
따라서 선배세대들의 피와 땀의 결실이 비교적 자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우리세대를 만들었고, 문화생활과 여가를 즐기며 다양한 정보 속에서 사회에 대한 관심을 키울 수 있었다. 그러한 이유로 우리세대의 일반적 정치상식과 민주주의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승화되어 사회적 정치참여와 경제에 대한 의식이 남달리 작용하였는지도 모른다.
돌이켜보면 '베이비붐 세대'는 파란만장한 현대 한국사의 산증인이며, 다이나믹 코리아의 중심세대이다. 그런 책임 있는 중심세대의 입장에서 볼 때 지금 많은 이들이 우려하는 현실은 국민내부의 양립하는 민심이며 사회적 갈등이다. 어차피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에서 갈등이란 필연적이며, 보편적인 현상이기도 하다.
우리사회는 개인들이 모여 집단을 이룬 곳으로, 갈등이나 긴장은 피할 수는 없다. 그러기에 사회의 갈등을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것이 정치이며 그 역할의 중심이 지도자인 것이다. 국민의 잘못된 선택으로 빚어지는 현실에서 누구의 책임을 따지기보다 위기를 극복하려는 하나 된 마음이 중요하다.
지역갈등, 이념갈등, 세대갈등을 비롯한 여러 가지 고쳐야할 적폐가 단순히 위정자들이 부추기는 사회갈등인 것만은 아닐 것이다. 언제나 판단과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하는 전체 국민의 몫에서 '베이비붐 세대'인 우리가 감당해야할 책임적 적폐과제들이 심각하며, 이 모두를 풀어야할 과제가 우리세대들의 몫인 것이다. 어떻게 처신하는 것이 후세들에게 부끄럽지 않는 어른이 되는 것인가?
모든 적폐를 해결하지 못하고 후세들의 몫으로 물려줄 수는 없다.
법치주의는 법의 지배를 통하여 폭력이 아닌 법률에 의해 나라를 다스리는 사회계약이다. 법은 사회의 구성원인 우리 모두가 도덕과 규범과 상식을 바탕으로 한 묵시적 약속을 모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법은 도덕과 규범을 반영하는 우리 모두가 지켜야 할 기본적인 윤리이며 원칙이다. 따라서 상식을 사회 구성원들인 우리 모두가 인지하는 일반적 인식이라고 할 때 '군군신신부부자자(君君臣臣父父子子)' 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답고, 아버지는 아버지답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는 공자님 말씀이 생각난다.
흘러들어도 새겨들어도 지극히 일반적인 상식을 오래전 공자님께서 명쾌히 설명한 것이다.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바로 공자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실천해야하는 어른세대가 바로 '베이비붐 세대'인 것이다.
금오천 올래길의 봄소식과 함께 주위친구들의 정년퇴직소식도 들려온다.
의료기술의 발달로 노화를 늦추며, 예전에 비해 훨씬 젊은 육체와 정신을 가지고 살아가는 우리세대가 어떻게 살아야 잘사는 것일까를 치열하게 고민해본다.
상식이 통하는 사회에서 부끄럽지 않는 어른이 되기란 참 힘든 것이다.
중부신문 기자 “새 감각 바른 언론” - Copyrights ⓒ경북중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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