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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크에서…
정 광 수
2005년 07월 09일(토) 05:00 [경북중부신문]
 

ⓒ 중부신문

간도찾기 운동
구미시지부장

 3월2일 우주베크의 수도 타쉬켄트에 도착했다. 한국시간으로는 3월2일 새벽1시 4분이었으나, 이곳시간은 3월1일 밤 11시 4분이었다. 2시간의 시차, 필자는 그만큼 멀리 와 있는 것이다. 공산국가의 주류였던 옛 소련의 연방국이라는 과거를 떠올려 보았다. 파도가 해변으로 몰아치듯 격세지감이 온몸에 전율을 일으켰다.
 그러나 필자를 맞이한 아침은 신선했다. 자연은 이념도 뛰어넘는 진리라는 사실을 깊이 깨닫게 해주고 있었다.사각 기둥 형태의 전봇대가 인상적이고, 집집마다 한그루씩 가꾸고 있을 만큼 흔한 체리나무가 이국에 온 느낌을 실감케 했다. 그러나 주택가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담장은 높기만 했다. 옛 소련이 추구했던 폐쇄성을 아직도 이 나라는 떨치지 못한 채 급박하게 돌아가는 세월에 끌려가고 있는 것만 같았다.
 여기에다 한집건너 한 대꼴로 방치된 폐차, 밑바닥을 치고 있는 경제의 현주소를 읽게 해주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숙소에서 20분 거리의 사이드 골프클럽으로 가는 거리에서는 한국에 있다는 착각을 할 정도였다. 골목에서 거리로, 거리에서 골목으로 밀려가고 밀려오는 소형 차량들 대부분은 대우가 생산한 차량들이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차량들의 외관상태는 굴러가고 있다는 사실이 으아스러울 만큼 파손되고, 부식되어 있었다. 여기에다 우리의 재건축 아파트에 불과한 주택가가 이곳에서는 최고로 치고 있었다. 60-70년대의 우리나라의 모습을 연상케했다. 1인당 평균소득은 불과 5백달러였다.
 3월3일, 6시30분이지만 햇살은 지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었다. 아직은 미명이었다. 아침산책을 나선 동안 많은 사람들이 스쳐지났지만, 오로지 남남이었다. 공산주의를 살아오며 가슴에 새겨진 무뚝뚝함을 아직도 떨쳐내지 못한 것일까. 안방까지 치고 들어온 엉망진창의 경제한파가 이들의 표정을 을씨년스럽게 하고 있는 것일까. 착잡하기 그지 없었다.
 마을 한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냇물은 비교적 맑았지만 하천 주변의 상태는 오염물질로 가득했다. 쓰레기통을 스스럼없이 냇물에 버리는 젊은 아낙네의 모습은 으아스러울 정도였다.
 타쉬겐트에는 1%의 고려인이 살고 있다고 했다. 우리 교민이 경영하는 아리랑 식당에서 삼겹살을 먹으며, 바같 풍경을 바라보았다. 먼 이국에서 뿌리를 내리기까지 이들 교민은 얼마나 고단했을까. 모국에서 떠나오면 애국자가 되고, 더 정겨운 이웃이 된다고들 하지만, 우즈벡에서는 교민간의 금전거래가 전혀 없을 정도로 정겨움이 없다고 했다. 은행에 돈을 보관할 경우에도 오히려 보관수수료를 부담해야 하는 우즈벡의 현실, 그렇다면 이 나라 수도, 타쉬겐트의 번화가는 어떤 모습일까.        
관리자 기자  seok@ikw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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